청와대 "내일 영수회담을 열기로 하고 시간 조율 중" 3시간 만에 결정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뉴데일리 DB

     

    박근혜 대통령은 그간 청와대의 회동 제안을 거부하다 돌연 입장을 뒤바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양자 영수회담 요구를 전면 수용키로 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박 대통령은 추미애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내일 (영수회담을) 열기로 하고 시간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오늘 오후 박 대통령과 양자회동 형식의 긴급회담을 열자"고 주장했다.

    추미애 대표 제안이 들어온 지 약 3시간 만에 청와대의 수용 결정이 이뤄진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영수회담 장소와 관련해 어디든 상관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회담이 성사되면 안건은 성난 민심과 정국 해법 등 국정 현안 전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의중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추미애 대표의 돌발 제안에 따른 야권 내부의 반발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양자회담을 제안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이번주 중 야3당 대표회담이 예상되고 있는데 느닷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을 회담에서 제외시킨 추미애 대표를 강력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지원 위원장은 "야권공조는 어떻게 하고 야권의 통일된 안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추미애 대표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