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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싫어하는 미국인들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처럼 보도한다. 하지만 실제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을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2016년 美대선은 ‘비호감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美민주당의 2016년 대선 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에 대한 비호감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스맥스 닷컴’ 등 美현지 언론들은 ‘갤럽’이 지는 16일부터 23일까지 전국 3,54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비호감’을 드러낸 응답자가 57%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갤럽’ 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에 호감이 있다”는 응답자는 38%에 그쳤다고 한다. 이는 2014년의 호감도 55%에 비해 17%나 줄어든 것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영부인으로 미국민들에게 알려진 이래 가장 낮은 호감도라고 한다.
‘갤럽’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이 가장 높았던 시절은 영부인이었던 1998년으로 무려 67%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그에 대한 호감도는 계속 내리막길이라고.
재미있는 점은 힐러리 클린턴의 ‘본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또한 비호감도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는 59%, 호감도는 36%로 나타났다고 한다.
美언론들은 “하필이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즈음에 이 같은 발표가 나와 힐러리 캠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호감도가 지난 6월에 비해 3% 떨어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힐러리 클린턴의 가장 큰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문제들이 계속 불거진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 사이에 美연방수사국(FBI)이 “법률적으로 문제는 없어 기소는 안 하지만 그의 보안 의식이 엉망”이라고 비판한 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갤럽’의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세계 각국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2016년 美대선이 ‘비호감 대 비호감’ 대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미국인들은 누가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정책 등에 반발을 가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미국은 물론 동맹국들에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