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산으로 유명했던 우리나라가 푸르게 덮인 것처럼 모든 일도 다 그렇게 해야"
  • ▲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비서진과 함께 청와대 경내에 무궁화를 심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비서진과 함께 청와대 경내에 무궁화를 심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식목일을 맞아 청와대 경내에 무궁화를 심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대통령 경호실장을 비롯한 비서진과 함께 무궁화 묘목 15그루를 심는 식목일 기념 식수(植樹) 행사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수 후 "우리나라 꽃을 광복 70주년에 이렇게 집단으로 심어서 더 의미가 있다"며 기념식수 행사를 준비한 담당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전쟁을 치르면서 '벌거숭이산'으로 유명했는데, (벌목) 절대금지라고 써 붙이고, 식목일에 지금보다 (국민들이) 더 많이 나와서 (나무를) 심고, 그것도 부족하다고 해서 11월엔 '육림의 날'(11월 첫 번째 토요일)을 정해 (나무가) 잘 자랐는지 봤다. 그렇게 모든 국민이 정성을 갖고 (산림을) 가꿔 지금은 '벌거숭이산'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름답고 좋은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우리나라가 발전을 이루고 산림녹화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것도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노력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도 좋은 일엔 모두가 마음을 합쳐서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벌거숭이산으로 유명했던 우리나라가 푸르게 덮인 것처럼 모든 일도 다 그렇게 마음을 합해야 하지 않겠나.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런 생각이 더 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경제 활성화 등 각종 개혁과제 추진을 위한 국민과 정치권의 협조를 에둘러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와 관련, "취임 후 매년 식목일에 기념식수를 해 온 박 대통령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무궁화를 심었으며, 이는 나라사랑의 마음을 되새기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무궁화(無窮花)를 심은 배경과 관련해선 "수많은 꽃송이가 피고 지기를 반복해 다함이 없다는 뜻으로, 예로부터 주변에선 우리나라를 무궁화가 많은 근역(槿域) 또는 근화향(槿花鄕)이라 했으며 이는 애국·애족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13년 식목일엔 경기도 포천 소재 국립수목원에서, 그리고 같은 해 4월8일엔 청와대 경내에서 각각 이팝나무와 토종 구상나무를 심었다. 작년 식목일엔 청와대 내 수궁터에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의 후계 소나무를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