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얻기 위해서라면 그악스럽게 덤비는 민주당 천박한 대응"
  • ▲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오른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이종현 기자
    ▲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오른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이종현 기자



    6·4지방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벌써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전시행정 논란을 두고 반박과 재반박을 거듭하는 등 
    한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포문은 정몽준 의원이 열었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박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토건사업을 하지 않는다. 경전철 전면 재검토한다더니
    결정권도 없으면서 경전철을 7개에서 10개를 늘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특히 "우이경전철은 원래 올해 말까지 완공이 목표였는데,
    박 시장이 안 한다니까 2년 반 늦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시장의 대변인 격인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박 시장은 경전철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한다고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서울과 수도권 2,500만 명 인구의 수요가 있다면
    도로보다는 도시철도, 경전철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기 정무부시장은 "정 의원이 언급한 경전철 사업은, 도시철도법에 의해 시·도지사가 계획을 수립하게 돼 있다. 그러므로 박 시장에게 결정권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몽준 의원은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5일 정 의원 측은
    "관련 규정인 <도시철도법>에는 
    기본 [계획 수립]은 특별시장·광역시장·도지사 또는 특별자치도지사,
    [사업계획의 승인] 등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계획 수립과 사업 계획 승인을 구분하지 못한 채 [거짓말, 중상 모략] 등의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잘못을 덮으려는 서울시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지 해명해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우이경전철 공사 공정률에 대한 서울시의 정식 발표와 기 정무부시장의 주장이 다르다며 
    "실제 공정률을 축소하고 박 시장의 취임 직후 이를 의도적으로 부풀린 저의에 대해
    서울 시민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 정무부시장은 이날 또다시 반박보도자료를 통해
    "정몽준 의원, 제발 공부 좀 하고 말하라. 
    "거짓말에 이어 감에 의존하는 수준 낮은 발언,
    유치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몽준 의원은 지난 3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는데,
    문자 그대로 정말 그렇게 하려는 것 같다"며 박 시장의 직무태만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사회복지 증진과 채무 감소로 갈등이 줄었지, 활기가 줄어든 게 아니다]라는 박 시장의 주장에 대해 "갈등이란 것은 일을 할 때 생긴다. 일을 하지 않으면 갈등도 없다. 시장으로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일침을 놨다.

    정 의원 측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이 [서울시장 연봉 1만원 발언]에 대해  
    천박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앞서 정 의원이 전날  뉴스Y의 <맹찬형의 시사터치>에 출연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연봉 1달러의 시장이었는데 당선되면 연봉 1만 원만 받겠다는 선언도 가능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도 그럴 생각이 있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은
    "돈 많다고 자랑하는 꼴"이라며 비아냥 비난 논평을 냈다.

    정 의원 측은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하며
    "앵커의 질문이나 정 의원의 대답이나 모두 월급이라는 돈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받고라도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의미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돈 문제로 공격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처럼 천박하게 비방하는지 모르지만 유권자들은 헌신적 봉사를 뜻하는 이 발언의 의미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몽준 의원은) 서울의 발전과 서울시민의 행복을 위해
    모든 능력과 경험을 바치겠다는 뜻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면서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할 것처럼 그악스럽게 덤비는 민주당의 천박한 대응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