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軍 출신 외교-안보라인 강경파와 노선 갈등설, 청와대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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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제47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제47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청와대 국가안보실 소속 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됐던
    천해성 전 통일부 정책실장이 경질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천 전 실장은 지난 3일 인사 발표 이튿날부터 9일까지
    약 일주일 간 청와대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의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천 전 실장의 교체가 통일부의 입장을 반영한 점을 강조했다.
    즉 경질은 아니라는 뜻이다.

     

    청와대에서 쓰려다가 통일부의 필수 핵심요원으로
    가장 중요한 인재여서 통일부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의해서 다른 분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천 전 실장을) 모실 때부터 “못 갑니다”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요청을 했었는데, 대타를 찾지 못하다가
    적당한 분이 나타나서 다시 보내드렸다. 다른 뜻이나 의미는 없다.

    통일부 장관이 강력히 요청해서 똑똑하고 유능한 분이지만
    아쉽게도 돌려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통일부의 입장을 배려했다는 말씀을 들었다

                   -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



    그러나 청와대가 장기간 숙고한 끝에 내린 인사를
    일주일 만에 번복하면서 내놓은 해명이
    “통일부 핵심요원이어서 돌려보냈다”는 내용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청와내 내부 외교-안보라인과의 갈등설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천 전 실장은 안보전략비서관으로 내정된 직후부터
    대북 정책 기조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북 삐라 살포 반대이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천안함-연평도 도발 등으로
    북한과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삐라를 날리는 탈북자들과 번번이 충돌했다.

    또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인 박왕자씨를 피격,
    남북관계가 냉랭한 사이에서도 대화를 중심에 둔
    남북한 기본합의서를 강조, [상호비방 중지]를 외치는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관련기사>
    북한 눈치 보는 사람을 안보전략비서관으로?
    http://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90336


     천 전 실장이 지난 8일 북한의 제의로 성사된
    남북 고위급 회담 추진과정에서
    군 출신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남재준 국정원장 등
    NSC 기존 멤버들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의 회담 제의가 있던 8일 밤 긴급 NSC 회의를 소집했다.
    이틀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10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 채널로
    일시, 장소, 수석대표 등 구체적인 문제를 타진했다.

    이날부터 천 전 실장은 청와대로 출근하지 않았다.
    내정 철회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즉 박근혜정부와 북측의 첫 고위급 만남을 앞두고
    외교정책노선의 갈등이 표출됐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천 전 실장은 현재 남북회담본부로 돌아갔다. 

    후임으로는 전성훈 통일연구원장이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