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이 민주당 시의원 동생…신생아까지 동원해 사진연출 비판
  • 관계자도 아닌 사람이 신생아실에 출입했다.

    그것도 '선거운동'을 이유로!

    신생아 가족도 출입이 엄격히 규제되는 곳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들어가 '남의 아이'를 안은 채 사진까지 찍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는 '의사'지만 문재인 후보는 의료인이기는 커녕 관계자도 아니다.


  • 26일 오전, 문재인 후보는 청주 '모태안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24일 태어난 아이를 안고 4분 정도 포토타임을 가졌다. 언론 홍보용 '사진' 한 장 찍겠다고 '신생아실'에 출입한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웃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위생용 마스크'까지도 벗어제끼고 사진을 찍었다. 뒤 쪽에 있던 한 간호사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이를 달라고 손을 내밀기도 했다.

    2006년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복지부는 "의료법에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신생아실에 비의료인이 출입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황당한 일은 병원 측이 허락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문제의 병원은 안혜자 민주통합당 시의원의 막내동생인 안치석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안혜자 시의원도 이날 병원을 찾아 문 후보에 "이곳이 제 막내동생 병원"이라며 인사를 나눴다.

    때문에 문재인 후보의 신생아실 방문도 원장이 충분히 '배려'를 해줬을 것이라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복지부는 "산부인과 신생아실에 비의료인이 출입하는 일이 없도록 대한의사협회장, 대한병원협회장 등에게 이러한 일이 없도록 공문으로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혜진 새누리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병원 신생아실은 외부인의 출입을 극히 제한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와 전혀 상관없는 정치인이 사진 몇 장 찍기 위해 신생아실을 개방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 한편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산모'를 위한 간담회를 이런 병원에서 열었다는 점을 들어 문 후보가 병원을 홍보해주려던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여기는 좋은 병원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 더 시골로 가면 아예 산부인과가 없는 지자체도 많이 있다."
    - [문재인 /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 기자간담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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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보고 흥분한 일부 독자들은 스트로브를 쓴 것 아니냐고 날 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사진 플래시가 신생아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로 사진찍는 독자인데요, 제가 아이 사진 찍으면서 죽어도 안 하려는게 스트로보(후레시)를 아이에게 직접 쏘지 않는 거에요. 빛이 되게 강하거든요. 신생아실 들어간 문후보 찍기위해 수십방의 스트로보가 터졌을텐데 애기가 눈 감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과연 괜찮았을까요. 수십방이 터졌는데. 중간에 뜰 수도 있는거고. 신생아는 엄마 뱃속에서 빛에 격리되어 있어서 요즘은 신생사실 조명도 낮추는데 들고 있던 애기와 수십방 터지는 그걸 다 받고 있었을 다른 눈 뜬 아기들의 시력은 어찌될지."

    하지만 이날 사진 기자들은 병원측이 제지해서 '스트로브'는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문점은 또 있다.

    아기를 안고 있는 문재인 후보 옆에서 '두 팔을 벌리고' 다가오는 이 여성의 정체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방송을 통해 문 후보의 신생아실 방문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이 여성을 간호사로 간주, "문 후보가 간호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강행했다"는 식의 논리를 폈다.

    "간호사가 아기 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사진 찍으려니까 어쩔 수 없이 가만히 있는거 안보이냐?"

    "간호사가 제지하는데도 문재인이 무시하고..신생아를 막 데리고 기자들 앞에 가서 사진 촬영하고 폼재는거 보니까 기도안참."

    실제로 살균 모자와 마스크, 파란 가운으로 무장한 이 여성은 영락없는 간호사로 보인다는 게 다수 네티즌들의 중론이다.

    이 여성을 간호사로 가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장면을 연상해 볼 수 있다.

    바깥 상황을 파악못한 간호사가 신생아를 안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게 '이제 그만 아이를 달라'며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간다. 그러나 문 후보는 간호사의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되레 카메라 기자들이 있는 오른편을 향해 포즈를 취한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간호사가 취재진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친다.

    그런데 이 여성의 복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병원 관계자들은 모두 하늘색 면바지와 흰색 상의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맨 처음 문 후보에게 신생아를 안내하는 수간호사 역시 동일한 계열의 옷을 입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 옆에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이 여성은 너무나 완벽한 무장(?)을 하고 있다.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푸른 가운에 모자,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여성이 간호사라면 다른 이들도 모두 같은 복장이어야할 텐데, 뭔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여성은 문 후보와 같은 외부인인가?

    민주통합당은 27일 공식 트위터(@minjoodang)를 통해 "신생아 사진에 대해서 말이 많다니 해명 한다"며 "신생아실에는 위생복을 입고 청결하게 한 후 후보 혼자 입장했고 취재진도 제한적으로 들어가 사진은 공유했다"고 해명했다.

  • 이는 신생아실에 문재인 후보 외에는 다른 어떤 누구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얘기다. 민주통합당의 해명이 맞다면 이 여성은 병원 관계자임이 분명하다.

    만일 이 여성이 병원 관계자, 즉 간호사라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문 후보는 간호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신생아와의 인증샷 촬영을 강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반대로 이 여성이 병원 내부 인력이 아닌 외부인, 즉 '당 관계자'라면 민주통합당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공식 트위터로 거짓 해명을 했다는 또 다른 비난에 휩싸이게 된다.

    본지는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해 27일 해당 병원에 전화를 걸었으나 한 직원으로부터 "(자신은)말단 직원이어서 답할 수가 없다"며 "내일 오전에 다시 전화를 걸어달라"는 답변을 듣는데 그쳤다.

    민주통합당의 진선미 대변인 역시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통화하기 어렵다"며 "내일 오전에 다시 얘기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김혜원 부대변인의 논평 전문이다.

     “갓 태어난 아기들까지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오늘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를 안고 언론보도용 연출 사진을 찍은 것은 선거운동으로써 매우 부적절하고 상식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삼칠일 동안 산모와 아기 모두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몸조리를 한다. 21일이라는 기간 동안 아기와 산모의 건강관리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배 아파 낳은 엄마 아빠도 신생아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유리창을 통해 자기 아이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 산부인과의 풍경이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2006년 복지부는 위생복을 착용하고 산부인과 허락 하에 외부인이 신생아실에 입실했다 하더라도 신생아실에 비의료인이 출입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병원 신생아실은 외부인의 출입을 극히 제한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와 전혀 상관없는 정치인의 사진 몇 장 찍기 위해 문재인 후보측에 신생아실이 개방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병원측이 신생아실에 있는 모든 아기들의 부모 허락 하에 문재인 후보의 신생아실 방문을 허락한 것인지 묻고 싶다.

    문재인 후보가 신생아들의 건강은 생각하지 않고 이벤트용으로 신생아실을 선거현장으로 전락시킨 것은 매우 안타깝다. 문 후보는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금기사항도 깨면서까지 무리해서 선거운동은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