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구 경북이 12월 대선에서 박근혜 꺾으라는 명령"
  • 이해찬 대세론은 신기루였나.

    민주통합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전국에서 실시되는 순회투표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대구에서 대구·경북(TK) 대의원 투표 결과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 총 누계에서도 이해찬 후보를 압도했다.

    김 후보는 이날 1인2표 방식으로 실시된 대의원 투표 결과 총 664명(대구 358명, 경북 306명)의 투표인단 중 280표를 얻어 이해찬(200표) 후보를 80표차로 제치고 역전극을 일궈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기반인 TK 지역에서 대의원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자 한 껏 고무된 표정이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저를 1위로 만들어 주신 것은 12월 대선에서 박근혜 의원을 꺾으라는 명령일 것이다. 그 뜻을 가슴에 새기고 대선 승리를 향해 한 길로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 ▲ 민주통합당의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해 24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순회투표에서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며 누계에서도 이해찬 후보를 누르고 선두를 탈환한 뒤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의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해 24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순회투표에서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며 누계에서도 이해찬 후보를 누르고 선두를 탈환한 뒤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선 3차 경선까지 1위를 기록했던 이 후보는 추미애(212표) 후보에까지 밀리며 3위에 그쳤다. 이날 투표에서 조정식(189표), 우상호(158), 강기정(115표), 이종걸(98표), 문용식(76표) 후보가 순으로 표를 얻었다.

    누적 투표수에서도 김 후보는 1,024표를 얻어 이 후보(972표)를 52표차로 따돌리며 선두에 올랐다.

    이 후보는 울산·부산을 포함한 PK지역과 호남지역에서 실시된 투표에서 김 후보를 앞서왔지만 계파색이 옅고 중립적인 지역으로 평가받는 TK지역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이해찬 대세론'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이해찬-박지원 연대론'에 대한 비판 여론이 대의원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표심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이 후보의 지역구인 세종시를 포함한 대전·충남 경선에서 김 후보와 표차를 얼마나 줄일지에 따라 판세에 영향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로써 누적 집계는 김한길, 이해찬 후보에 이어 강기정(788표) 후보가 3위를 차지했고 추미애(683표), 우상호(481표), 조정식(423표), 이종걸(373표), 문용식(160표) 순으로 집계됐다.

    민주통합당은 대구ㆍ경북에 이어 25일 대전ㆍ충남, 26일 경남, 27일 제주 등 전국 시도당을 순회하며 대의원 현장투표(30% 반영)를 진행한다. 여기에 내달 5~6일 실시되는 일반 시민과 당원 대상 모바일 현장투표(70% 반영)를 합산해 6.9 임시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