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영선 선출…내달 3일 통합경선 치른다박원순, 민노당 최규엽 단일 후보는 과연 누구?
  • 민주당의 10·26 서울시장 보선 후보로 박영선 의원을 선출함에 따라 범야권 후보 대결 구도가 본격 점화됐다.

    박 의원은 앞서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체제에 돌입한 박원순 변호사와 민주노동당 최규엽과 함께 내달 3일 통합경선을 치르게 된다.

  • ▲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박영선 의원이 당선됐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시장 보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민주당 서울시 당원대회가 끝난 뒤 박 의원이 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박영선 의원이 당선됐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시장 보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민주당 서울시 당원대회가 끝난 뒤 박 의원이 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민주당 박영선

    아직 선거 캠프가 갖춰지지 않은 박영선 후보 진영에는 공식 직함을 가진 인사는 김형주 대변인 정도다.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내건 젊은 후보의 이미지답게 대부분의 인사가 직함 대신 멘토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후보의 캠프는 범계파 통합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86, 친노(親盧), 재야파 등 당내 다양한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고 손학규 대표도 심정적 우군으로 꼽힌다. 심지어 천정배 후보를 지원했던 정동영 최고위원의 계보로 꼽히던 일부 인사도 박 후보를 돕고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과 우상호 전 의원은 캠프의 `투톱'으로 불린다. 이들 두 사람은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박 후보의 출마를 끌어내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실무적 총괄과 조직은 역시 우 전 의원이 맡고, 정책 분야는 이목희 전 의원, 전략 부분은 민병두 전 의원이 돕고 있다.

    김한길 염동연 박명광 김현미 전 의원도 든든한 지원군이며, 서울지역 48개 지역위원장의 상당수도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를 도왔다고 한다.

    박 후보의 캐치 프레이즈는 ‘민주당의 필승카드 박영선’, ‘민주당이 이깁니다, 박영선이 해냅니다’로, 민주당을 부각하고 있다. 또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편 전력 때문인지 ‘MB 심판론’도 주요 모토 중 하나다.

    이는 당내 경선 승리를 전제로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과 본선까지 겨냥한 전략이 담긴 것이라는 게 캠프의 설명이다.

    박원순 후보와의 야권 통합후보 선출 과정이 남아있고, 한나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을 치러야 하는 만큼 민주당의 대표 주자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의 서울시정 비전은 한 마디로 사람중심 특별시다. 이전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의 외관에 치중한 하드웨어적 변화에 중점을 뒀다고 평가절하하면서 일자리, 복지, 교육 등 소프트웨어의 개혁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도에서다.

    핵심 공약은 ‘젊은 서울, 엄마 서울, 감동 서울’로 요약된다. 젊은 서울은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과 1조원의 젊은이펀드로 대표된다.

    엄마서울 공약은 ‘주식회사 방과후 교실’을 만들어 엄마들의 방과후 학교 참여를 통해 교육의 질 향상, 사교육비 절감 등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감동서울은 실버아파트 건설, 녹지공간 2배 확대 등 내용을 담고 있다.

  • ▲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하는 모습 ⓒ 연합뉴스
    ▲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하는 모습 ⓒ 연합뉴스

    ◇ 야권 시민후보 박원순

    박원순 변호사의 선거캠프 명칭은 ‘새로운 서울을 위한 희망캠프’다.

    기성 정치권과는 차별화된 공약과 비전, 그리고 선거운동을 만들어 시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포부다.

    ‘시민후보’를 표방하는 만큼 선거캠프는 시민사회단체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시민단체 모임인 ‘희망과 대안’ 하승창 상임운영위원이 캠프 운영을 총 지휘하고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했던 김민영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이 대외협력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대변인은 국가인권위 정책자문위원과 대한변협 인권위원 등을 지낸 송호창 변호사가 맡았고 희망제작소의 서재경 상임고문도 박 변호사와 함께 현장을 누비고 있다.

    정책은 서왕진 환경정의연구소 소장이 총괄하고 홍보전략은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의 편집국장을 지낸 김창희 아르떼TV 대표이사와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규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캠프에서는 밀려오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역할을 배분하는 직원을 따로 둘 정도로 자원봉사자 활용에 신경을 쓰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정당 조직 없이 선거를 치르고 있는데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난 많은 수의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캠프로 찾아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선거를 시민 축제의 장으로 열겠다’고 밝혀 온 박 변호사는 선거 비용도 시민으로부터 모금할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해 자금을 모은 뒤 선거에서 일정 비율 이상 득표해 참여자에게 돈을 되돌려주는 ‘시민펀드’ 방식이다.

    박 변호사가 선거에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시민이 시장입니다'로, 당선되면 시장 개인의 꿈이 아닌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송 대변인은 "이명박, 오세훈 시장이 10년 동안 보여주기식의 전시행정을 펼치고 난 이후에 재정이 파탄났다. 하루하루를 힘들게 사는 시민의 뜻을 잘 헤아리겠다는 의미를 담은 캐치프레이즈"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 변호사는 선거 과정에서 전시성 토건예산을 삭감하고 그 재원으로 복지, 환경, 교육 등 시민의 삶을 보듬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