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후보 선대위 “노원구민과 서울시민에게 사과하라”노원구 “박 후보 주장처럼 재건축연한 완화 반대하지 않아”
  • ▲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 박원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 박원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5일 지난 KBS 토론회에서 야권 박원순 후보가 “나 후보의 재건축 연한 완화 공약을 노원구에서는 반대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박 후보가 사실을 날조하고 민의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 측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원구청장이 14일 모 구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청의 입장은 나 후보의 공약과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는 ▲80년대 후반 건립된 불량 공동주택 ▲90년대 중반 이전 건립돼 지진에 취약한 공동주택 ▲주차난이 심각한 공동주택 ▲수도관에서 녹물이 나오는 공동주택 등에 대해서 안전진단 절차를 거쳐 재건축 연한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돼 있다.

    이와 관련해 노원구청은 “박 후보 측에서 입수했다고 밝힌 자료는 재건축 관련 현황 자료 뿐”이라며 박 후보가 주장한 것처럼 노원구가 재건축연한 완화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구청은 “현행 최장 40년 기준을 일률적으로 20년으로 단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지만 이에 앞서 재건축 연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박 후보 측에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후보 측은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후보가 온 국민이 보는 TV앞에서 노원구청과 노원구의 의사라고 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민의를 날조한 것은 시장으로서 심각한 자질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후보 측은 지금이라도 노원구청에서 받았다는 자료를 공개하고 주민 의사를 허위 날조한데 대해 노원구민과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꼬집었다.

    박원순 후보는 지난 11일 KBS에서 방송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에서는 나 후보의 아파트 재건축연한 완화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당시 나 후보는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오늘 받은 자료냐” “노원구청장이 민주당이냐” 등 질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