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정보·인사검증 오랜 경험자' 추켜세웠지만 기본 사실관계 확인조차 안해
  • ▲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1일 특정인을 성추행범으로 공개 비판했다가 허위정보로 판명나자 하루만에 사과를 하는 등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1일 특정인을 성추행범으로 공개 비판했다가 허위정보로 판명나자 하루만에 사과를 하는 등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더불어민주당 조응천(경기 남양주甲·초선) 의원이 특정인을 성추행범으로 공개 비판하는 등 '아니면 말고'식 폭로를 했다가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검사 출신의 조응천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까지 지냈음에도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30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양형위원회 구성현황 자료를 언급하며 "음담패설과 신체접촉 등으로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던 MBC 고위간부가 양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경력자가 형벌 기준을 심의하는 양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조응천 의원이 실명까지 거론한 고위간부는 성추행 전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하루 만에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조응천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 위촉 관련 국회 질의 중에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질의한 것을 확인하고 즉시 삭제조치 했다"며 "본의 아니게 관계된 분께 큰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고, 이른바 '정윤회 문건'으로 알려진 '청와대 문건유출 파동'으로 비서관직을 사퇴했다. 

    지난 2월 야당인 더민주에 입당했는데 당시 청와대의 '핵심 정보'를 들고 간 것 아닌가는 지적을 받는 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더민주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응천 의원을 "야당에 생경한 공안 뿐만 아니라 정보 및 인사검증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 해온 법조인"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국회 뱃지를 달자마자 터진 이번 사건으로 '정보 및 인사검증의 오랜 경험'이 무색해진 셈이다. 

    한편, MBC 측은 조응천 의원의 허위정보 유포에 대해 '민형사상의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는 등 강력 반발에 나섰다. 조응천 의원에게 허위정보를 최초로 제공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밝힐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