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합의 이루려면 야당도 양보해야...친노 강경파 또 집단행동할 가능성은?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회의실에서 회동을 가지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회의실에서 회동을 가지고 있다.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여야 대표 간 회동을 가졌다.

    문희상 위원장의 취임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이뤄진 회동이다.

    김무성 대표와 문희상 위원장은
    20여 분간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정치를 복원하고 국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국회 의사일정·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양당 원내대표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5개월째 공전 중인
    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지난 13일 이후 중단됐던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간의
    대화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회의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회의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여야 당대표 첫 회동 풍경… 서로 덕담 주고받으며 시작

    이날 김무성 대표는 몸살으로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당대표 회동도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새누리당 김학용 대표비서실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대표비서실장 간의
    핫라인이 가동되면서 회동이 전격 성사됐다.

    회동은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취임할 때,
    김무성 대표가 보내준 난에 대해 문 위원장이 답례를 할 겸,
    야당 측에서 새누리당 대표실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회동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먼저
    "의회민주주의자인 문희상 위원장을 존경한다"
    "문 위원장이 정치 복원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자 문희상 위원장도
    "의회주의자라고 덕담해주셨는데,
    김무성 대표께서는 통큰 정치를 하시는 분"
    이라며
    "막힌 것을 뚫는데에는 전문가라고 생각한다"고 추어올렸다.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회의실에서 만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회의실에서 만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동… "여야 원내대표 대화 재개"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와 문희상 위원장은
    정치 복원을 위해 국회가 빨리 열려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여야 원내대표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이 끝난 직후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합동 브리핑을 통해
    "김무성 대표와 문희상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 시절에 동지적 관계였으며,

    18대 국회에서는 국방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적도 있다.

    두 분 다 의회주의자로서 이심전심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간의 22일 합의로 여야 원내대표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여야 원내대표 2차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오른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간의 22일 합의로 여야 원내대표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여야 원내대표 2차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오른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세월호 특별법, 원내(院內) 문제라는데 공통된 인식 보여

    김무성 대표와 문희상 위원장이 직접 현안을 푸는 대신,
    여야 원내대표 대화 재개라는 우회로를 택한 것은
    세월호 특별법이 원내 문제,
    즉 입법 문제라는데 인식을 함께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희상 위원장은 당대표 회동에서
    "기본적으로는 국회의 문제이므로 여야 원내대표가 풀 수 있도록
    우리들은 응원군으로 옆에서 푸시하겠다"
    고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했다.

    야당이 더 이상 대통령의 결단 등을 운운하지 않고,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국회의 영역·입법의 영역으로 되돌린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이 정치권 일각의 지적이다.

    이날 여야 당대표 합의로
    지난달 19일 여야 원내대표 2차 합의안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 추인 보류된 이후
    광화문 떼단식 등 장외를 표류하던 세월호 특별법 문제가
    다시 원내로 복귀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 ▲ 22일 여야 당대표 회동 합의에 따라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걸림돌은 친노 강경파들의 집단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의원회관에 모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당시)의 모든 당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긴급 의원 모임 참여 의원들의 모습. ⓒ연합뉴스
    ▲ 22일 여야 당대표 회동 합의에 따라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걸림돌은 친노 강경파들의 집단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의원회관에 모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당시)의 모든 당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긴급 의원 모임 참여 의원들의 모습. ⓒ연합뉴스


    ◆ 국회 정상화 걸림돌, 친노 강경파 집단 반발 가능성이 변수

    변수는 새정치민주연합 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 가능성이다.

    이들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두 차례에 걸쳐 협상을 그르쳤기 때문에
    원내대표직을 포함한 모든 당직을 내놓고,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긴급 의원 모임 등을 열어왔다.

    결국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의원 전수조사까지 진행되는 내홍 끝에
    일단 이 문제는 봉합됐었다.

    하지만 박영선 원내대표가 여야 당대표 회동 결과에 따라
    이완구 원내대표와의 협상에 나서고 3차 합의안을 마련한다면,
    이를 계기로 친노 강경파가 다시 폭주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주로 범친노계로 구성된 문희상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면서
    친노 강경 세력의 집단 행동이 잠시 수그러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야 원내대표 대화가 재개되면 어차피 우리도
    어느 정도 물러서야 합의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이 때를 기회 삼아 친노 강경파 세력이
    다시 집단 반발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