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 신상정보’ 나돌아..박지원, ‘사냥꾼’ 단체서 ‘축사’한 적 있다는데..
  • 지난 16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영된 ‘사냥꾼과 두 여인’ 이야기는 전 국민을 분노케 했다.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이 찾아낸 ‘사냥꾼’의 신상 정보 중에는 현직 야당 원내대표와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글도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한 내용은 이렇다.

    전남 보성 지역에 아내, 딸과 함께 살던 지적장애인이 우연한 기회에 '사냥꾼'과 친해졌는데, 이 '사냥꾼'이 나중에는 장애인을 쫓아낸 다음 그가 모아둔 재산을 빼돌리는가 하면, 아내와 딸을 차례로 성폭행하고, 나중에는 장애인의 17살 된 딸과 결혼식까지 올렸다는 이야기였다.

  • ▲ 지난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캡쳐화면들. 한 사냥꾼이 지적장애를 가진 부부의 가정을 파탄내는 과정을 그렸다.
    ▲ 지난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캡쳐화면들. 한 사냥꾼이 지적장애를 가진 부부의 가정을 파탄내는 과정을 그렸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에 나온 이 '사냥꾼'은 40대 후반이었다. 취재진에게도 시종일관 위압적이었고,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묻자 쌍욕을 하며 위협했다. '사냥꾼'은 전남 보성경찰서에 신고됐지만,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했다. ‘사냥꾼’은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곧바로 사라졌다고 한다.

    이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신상털기’에 나섰고, 17일 새벽부터 ‘사냥꾼의 신상정보’라는 글이 나돌았다.

    이를 보면 ‘사냥꾼’은 전남 출신으로 자칭 '동물보호협회’를 이끌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불법수렵 감시활동 등을 내세우며 언론에 여러 번 얼굴을 비추기도 했던 것으로 보였다.

    놀라운 것은 ‘사냥꾼’이 만든 단체 창단식을 할 때 민통당 원내대표인 박지원 의원이 축사를 맡았다는 점. 박 의원 홈페이지에서 2008년 12월 11일 당시 박 의원의 축사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멸종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고 건전한 수렵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한 (사)○○수렵관리협회 창단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불철주야 불법사냥 근절을 위해 노력하시는 이○○ 회장을 비롯한 협회 회원 여러분의 노고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사)○○수렵관리협회는 목포를 중심으로 전남도내 불법밀렵단속, 유해조수구제, 내수면 불법어업행위 등 자연보호차원의 불법행위를 감시 단속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전라남도 시행 자원봉사단체 우수프로그램에 선정되어 8월 13일 사단법인허가를 받게 되었다.”

  • ▲ 박지원 의원 홈페이지에는 '사냥꾼'이 만든 단체에 축사를 보낸 내용이 실려 있다.
    ▲ 박지원 의원 홈페이지에는 '사냥꾼'이 만든 단체에 축사를 보낸 내용이 실려 있다.
     

    이 내용을 찾은 네티즌들은 ‘사냥꾼’이 지적장애를 가진 남편을 상습폭행하고 그의 계좌에서 돈을 마음대로 인출하는 것은 물론, 그의 아내와 딸을 성폭행하고 나중에는 미성년자인 피해자의 딸과 강제결혼을 했다는 게 밝혀졌음에도 전남 보성 경찰서가 ‘용의자’를 풀어준 것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 의원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글들을 써올리고 있다.

    실제 SBS 취재팀이 전남 보성경찰서에 '사냥꾼의 신병을 확보했느냐'고 물었을 때 경찰 측은 "소재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친북적 성향의 박지원 원내대표와 추잡한 이 '사냥꾼’이 무슨 관계인지에 관한 무성한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확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