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02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신작 19편 등 75개 작품 발표
  • ▲ 지난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202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 기자간담회. 김석일 국립극장장 직무대리(왼쪽부터), 홍석원 지휘자, 채치성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장, 배진호 안무가, 김종덕 국립무용단 단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단장, 강훈구 연출가.ⓒ국립극장
    ▲ 지난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202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 기자간담회. 김석일 국립극장장 직무대리(왼쪽부터), 홍석원 지휘자, 채치성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장, 배진호 안무가, 김종덕 국립무용단 단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단장, 강훈구 연출가.ⓒ국립극장
    국립극장은 8월 21일부터 내년 6월 27일까지 311일간 '2026-202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을 이어간다.

    이번 시즌에는 △국립창극단 '오이디푸스'·'춘향', 국립무용단 '더블빌:시나위', 국립국악관현악단 '협연의 연대기', 마당놀이 '춘풍처도 온다', 무장애공연 '옹옹옹' 등 신작 19편 △레퍼토리 12편 △상설공연 14편 △해외초청 2편 △국내초청 4편 △상영 5편 △공동주최 19편 등 총 75개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

    국립극장은 지난 3월 박인건 전 극장장의 퇴임 이후 현재 수장 공석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김석일 국립극장장 직무대리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전 극장장 시절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온 기획인 만큼 프로그램의 연속성과 완성도에는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립극장은 2012년 연간 공연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기획·공개하는 '레퍼토리시즌제'를 도입한 이래 전속단체(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작과 기획공연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왔다. 이번 시즌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통의 울림'을 주된 화두로 제시한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급진적 발전으로 문화예술의 창작 및 향유 패러다임이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전통 기반 공연예술이 지닌 본질적 가치를 되짚고 미래지향적 가능성을 다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먼저 국립창극단은 배삼식 극작 '오이디푸스'(11월 26일~12월 5일)와 '춘향'(내년 6월 24~27일) 신작 2편을 내놓는다. 여성 오이디푸스를 내세운 '오이디푸스'는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창극 특유의 소리와 무대 언어로 풀어낸다. '춘향'은 주연들의 사랑 이야기에서 나아가 다채로운 인물들이 품고 있는 여러 형태의 사랑과 관계를 탐색하며 서사의 외연을 넓힌다.
  • ▲ 국립국악관현악단.ⓒ국립극장
    ▲ 국립국악관현악단.ⓒ국립극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창극단의 흥행을 견인해 온 간판 소리꾼 김준수와 유태평양의 퇴단(지난 1월)과 관련해 "스타 단원들의 독립은 늘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막상 현실화되니 그 공백을 채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새 주역 발굴을 위한 첫걸음으로 최근 신입 단원 선발을 마쳤다는 유 감독은 "이번 오디션에서는 성별 등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오직 실력만으로 인재를 뽑는 데 집중했다"며 "그 결과 선발된 3명의 남자 단원 모두 향후 창극단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잠재력과 실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국립무용단은 한국 창작춤의 거장 배정혜와 차세대 안무가 배진호가 '시나위'를 주제로 엮은 더블빌 공연 '더블빌:시나위'(10월 8~11일)로 시즌의 문을 연다. 마지막은 '국립무용단X허용순'(내년 6월 3~5일)가 장식한다. 허용순 특유의 움직임 어법을 바탕으로 발레와 컨템퍼러리, 한국춤을 넘나드는 신체 언어를 펼쳐낸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협연의 연대기'(9월 18일)와 홍석원 지휘자가 참여하는 '디스커버리'(11월 25일), '신보'(내년 6월 11일) 등을 무대에 올린다. '협연의 연대기'는 1970년대부터 2020년대 이후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국악관현악 협연곡 다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신보(新譜)'는 작곡가 최지혜에 새 협연곡을 위촉했다.

    어린이 음악극 '신나락 만나락'(내년 4월 22일~5월 5일) 등 세대별 관객을 위한 공연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술과 음악을 함께 즐기던 선비들의 풍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애주가'(내년 5월 29~30일)는 2024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온다.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는 상·하반기 각각 3회씩 총 6회 공연된다. 

    국립극장은 동시대 공연예술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하는 기획공연 '창극 중심 세계음악극축제'(9월 3~26일), '대한민국 전통춤축제'(10월 23~25일), 'NT Live'(9월 25~27일) 등을 선보인다. 해외 최신작을 소개하는 'NT Live'는 '서쪽 나라의 멋쟁이', '모두가 내 아들', '더 피프스 스텝'을 국내 최초로 상영한다.
  • ▲ 강훈구 연출가.ⓒ국립극장
    ▲ 강훈구 연출가.ⓒ국립극장
    서로 다른 감각과 경험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무장애(Barrier-free) 공연 4편 △음악극 '옹옹옹'(9월 3~6일) △홍경래 난을 배경으로 한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12월 17~20일) △음악회 '2027 함께, 봄'(내년 4월 10일) △연극 '카운트 나인'(내년 6월 10~13일)도 관객과 만난다.

    고전 소설 '옹고집전'을 동시대의 옷을 입혀 재탄생시킨 '옹옹옹'은 오늘날 우리가 믿는 '진짜 삶'의 의미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파고든다. 연극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을 통해 2025년 백상예술대상 '젊은 연극상'을 수상한 강훈구 연출가와 서동민 작가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강훈구 연출가는 "이번 작품이 첫 음악극 시도로 보일 수 있지만, 그동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극 무대에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트랜스, 테크노, 록, 트로트 등 음악적 언어로 시·공간을 구축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옹옹옹'에서는 그 외연을 한층 더 확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전 '옹고집전'이라는 서사와 불교적 공간인 '취암사'라는 전통적 토대에서 출발하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과감한 혼종을 시도할 것"이라며 "전통 소리가 어느 순간 테크노와 트로트로 변모하고, 다시 또 다른 영역으로 전이되는 경계 없는 음악을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 '상자루'와 함께 구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주최 공연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RE: MOVE ERA'(8월 21~23일) △창작가무극 '백범'(11월 14~21일) △장진 작·연출 '리턴 투 햄릿'(내년 1월 5일~3월 7일) △극공작소 마방진 '리어왕외전'(3월 9일~4월 11일) △국립극단 '파우스트'(4월 23일~5월 2일) △연극 '노인과 바다'(4월 30일~5월 21일) 등이 주목할 만한다.

    26-27 시즌 티켓은 10일부터 판매된다. 패키지 티켓은 10일 오후 2시, 개별 공연 티켓은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장 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