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뮤지컬 국제마켓' 포럼 '글로벌 협업의 실제와 노하우' 진행이헌재 프로듀서, 다미로 작곡가, 강병원·유인수 대표 등 발제자로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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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유진과 유진' 2024년 'K-뮤지컬로드쇼 in 타이베이' 쇼케이스.ⓒC뮤지컬
K-팝과 K-무비·드라마 등의 뒤를 이어 K-뮤지컬이 차세대 K-컬처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현시점, 한국 창작 뮤지컬의 지속 가능한 해외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전략과 노하우를 짚어보았다.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2026 K-뮤지컬 국제마켓' 포럼에서는 '글로벌 협업의 실제와 노하우'를 주제로 국내 대표 제작사 프로듀서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실제 경험을 공유했다.이날 박병성 뮤지컬 칼럼니스트가 모더레이터를 맡고 이헌재 네오 대표이사·프로듀서, 다미로 낭만바리케이트 대표·작곡가, 강병원 라이브 대표·프로듀서, 유인수 연우무대 대표가 발제자로 참석했다. 과거 단순한 라이선스 수출에 그쳤던 K-뮤지컬은 이제 공동 제작, 합작회사 설립 등으로 진출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현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작품 고유의 메시지와 철저한 현지화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데미안', '유진과 유진'으로 중국·대만에 진출한 다미로 낭만바리게이트 대표는 "작품의 방향성과 퀄리티를 타협하지 않는 것이 해외 진출의 가장 큰 발판"이라며 "한국적 색채가 짙은 작품일수록 메시지의 보편성을 확보해 현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정교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므로 충분한 토론을 거쳐 합의된 세부 조항들을 정확히 서류로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마이 버킷 리스트', '랭보', '팬레터', '마리 퀴리' 등을 제작한 강병원 라이브 대표도 현지화와 고유성의 균형을 언급했다. '팬레터'의 경우 과감한 로컬라이징을 허용해 중국 현지에서 매년 평균 15개 도시 투어라는 대성공을 거둔 반면, '마리 퀴리'는 영국 웨스트엔드 진출 과정에서 현지 주요 매체의 냉정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강병원 대표는 "로컬라이징을 충분히 허용해 성과를 낸 사례도 있지만, 해외 시장의 생리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트렌드에 맞춘 현지화가 일부 필요할 순 있어도, 작품이 가진 고유의 본질을 지키면서 협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 ▲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K-뮤지컬 국제마켓' 포럼(왼쪽부터 박병성 뮤지컬 칼럼니스트, 유인수 연우무대 대표, 다미로 낭만바리케이트 대표·작곡가, 이헌재 주식회사 네오 대표이사·프로듀서, 강병원 라이브 대표·프로듀서).ⓒ예술경영지원센터
K-뮤지컬의 가장 안정적인 대안 시장이자 교두보는 단연 아시아다. 다만 국가별 시장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필수적이다. 사전 검열 제도가 엄격한 중국에서는 미신이나 동성애 등 민감한 소재를 피해야 한다. 관객층의 연령대가 높은 일본은 중소극장 규모의 따뜻한 감동을 주는 서사극이 강세를 보인다.유인수 연우무대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라이선스 수출 △공동 제작 △시장 확장 △합작회사 및 오리지널 IP 확보로 이어지는 '4단계 단계별 전략'을 제시했다. 연우무대의 '여신님 보고 계셔'는 베이징 뮤지컬 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 '광염 소나타'는 중국 15개 지역 투어를 성료했다. 유 대표는 "국내 시장의 포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 선정이 최우선이다"고 했다.아시아 시장을 넘어 뮤지컬 종주국인 영미권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마리 퀴리'와 '어쩌면 해피엔딩'이 각각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영미권의 벽은 여전히 높다. 최근 '더 라스트맨'으로 영국에 진출해 주목받은 주식회사 네오의 이헌재 대표는 아시아와 영미권 시장의 구조적 차이를 지적하며 국가적 브랜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이헌재 대표는 "아시아 시장은 한국에서의 흥행 실적만으로도 계약이 성사되기도 하지만, 영미권은 아무리 수상작이라도 현지에서 쇼케이스 검증을 거친다"며 "한국 뮤지컬 시장 자체가 '믿고 보는 고품질 필터'로 인식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브랜딩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역시 K-뮤지컬 성장의 숨은 주역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16년 'K-뮤지컬 로드쇼'를 시작으로 창작 뮤지컬의 해외 쇼케이스를 지원해왔으며, 2021년부터는 'K-뮤지컬국제켓'을 발족해 단계별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2021년 첫 개최 이후 올해 5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규모로 급성장하며 국내외 시장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왔다.영국 에든버러, 프랑스 아비뇽 등 세계적인 공연 축제에서 여러 장르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마켓은 많지만, 뮤지컬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국제 마켓은 전 세계에서 'K-뮤지컬국제마켓'이 유일하다.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가장 특색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각인된 만큼, 이를 활용한 국내 제작사들의 전략적 해외 진출 타깃팅은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