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정가현 부회장 공격적 투자 조명…세계 VLCC 약 10% 운용최근 유조선 운임 급등…MSC 지분 인수 절차 진행 중
  • ▲ 호르무즈 해협. 출처=AFPⓒ연합뉴스
    ▲ 호르무즈 해협. 출처=AFPⓒ연합뉴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기 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한국 해운사 장금마리타임(영문명 시노코)이 글로벌 유조선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각)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의 장남인 정가현 장금마리타임 부회장이 약 7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를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VLCC 선단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업황 변동성이 큰 유조선 시장에서 이 같은 공격적인 선대 확대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금마리타임은 현재 160척 이상의 유조선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VLCC다.

    회사는 세계 VLCC 선단의 약 10%를 운용하는 최대 사업자로 성장했으며 글로벌 VLCC 시장 점유율은 약 17% 수준으로 전해졌다.

    투자 당시 업계에서는 무리한 투자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후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극심해지면서 유조선 운임이 급등해 투자 효과가 부각됐다고 WSJ는 보도했다.

    선단 확장에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 MSC 공동 창업자인 잔루이지 아폰테 측 자금도 일부 투입됐다.

    현재 MSC의 장금마리타임 지분 50% 인수는 그리스 경쟁당국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받고 있다.

    인수가 승인될 경우 MSC는 유조선 사업을, 장금마리타임은 컨테이너 사업을 각각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호르무즈 해협 항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유조선 운임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중동 항로 VLCC 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선박이 원유 저장 용도로 활용되면서 선박 부족 현상이 심화한 점도 운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WSJ는 장금마리타임이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일부 선박을 저장 용도로 운용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재개되면서 회사의 선박들은 다시 원유 운송에 투입되고 있다.

    중동 정세에 따라 유조선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