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감독님께서 선발 제외 미리 말씀해주셨다"옌스 "상대가 슈팅할 때 다리 못 좁혀 실점" 자책
  •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운 듯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운 듯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한 태극전사들은 하나같이 "부족했다"며 아쉬움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김민재(30·FC 바이에른 뮌헨)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는 "팬들께서 정말 홈 경기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며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패해 더욱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경우의 수를 의식하며 경기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결국 비기지도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오늘까지만 아쉬워하고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 모두 느낀 점이 있을 것"이라며 "만약 다음 경기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손흥민(34·LA FC)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너무 아쉽고 안타깝고 속상하다"며 "팀 분위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제외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미리 말씀해주셔서 서로 교감은 있었다"며 "다만 팀이 패배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경기장에서도 많이 돕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귀화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정말 아쉽다"며 "실점 상황에서 상대가 슈팅할 때 제때 다리를 좁히지 못해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자책했다.

    황인범(30·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처럼 들릴 것 같다"며 "우리가 부족해서 진 경기였고, 그래서 다음 기회를 더 간절하게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현지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패배로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상황이 됐다"며 "많이 아쉽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는 한국 대표팀과 남아공 선수단 사이에 잠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가운데 뒤이어 모습을 드러낸 남아공 선수들은 승리를 자축하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인터뷰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소음이 커지자 취재진은 남아공 선수단 측에 자제를 요청했지만, 자축은 한동안 이어졌다.

    결국 황인범이 "예의를 지켜달라"고 항의했고, 현장 관계자들이 중재에 나서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다만 FIFA 규정상 믹스트존 통과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관련한 별도의 제재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