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멕시코 이후 40년 만의 본선…예선 21경기 치르며 48개국 중 가장 늦게 합류아놀드 체제 전환 후 8경기 3승 3무 2패 기록… 아시아 한정 스쿼드로 피파 랭킹 57위 한계 극복 과제17일 노르웨이전 시작으로 프랑스·세네갈과 I조 배정… 조 3위 32강 진출 변수 공략
  • ▲ 이라크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 이라크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편집자주] 2026 피파(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월드컵으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본지는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주요 국가들의 전력과 핵심 선수, 강점과 약점,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는 '월드컵 프리뷰-출전팀 분석'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라크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돌아온다. 이번 대회 참가 48개국 중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예선 2년 동안 21경기를 소화했고, 대륙간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볼리비아를 2대1로 제압하고서야 본선행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가장 먼 길을 걸어온 팀이다.

    이라크는 한국 축구팬에게 낯선 이름이 아니다. 이라크는 아시아 3차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서 경쟁했다. 지난해 6월 5일 바스라에서 한국에 0대2로 패했다. 한국은 그날 밤 예선을 끝냈고, 이라크는 거기서 아홉 달을 더 달렸다.

    이들에게 월드컵은 1986년 멕시코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멕시코·파라과이·벨기에에 내리 지며 3전 전패, 1득점으로 짐을 쌌다. 이후 아홉 번의 대회 동안 본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쟁과 내전이 이어진 시간이었다

    복귀 여정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험했다. 3차예선 B조에서 한국·요르단에 밀린 이라크는 4차 플레이오프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기며 다음 단계에 올랐고,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를 합계 3-2로 제치며 대륙간 플레이오프행을 따냈다. 

    본선 진출 과정은 중동 분쟁으로 인해 가는 길부터 막혔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하늘길이 끊기자 선수단은 버스로 20시간을 이동한 뒤 FIFA가 마련한 전세기로 멕시코에 들어갔다. 아놀드 감독은 "도착 후 3일을 통째로 회복에 썼지만 선수들에게 이를 부진의 핑계로 삼지 말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령탑인 그레이엄 아놀드(62) 감독은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이라크 지휘봉을 잡아 예선 8경기에서 3승3무2패를 기록하며 탈락 위기의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끌어올렸고 호주인 감독이 두 나라를 월드컵 본선에 올린 첫 사례가 됐다.

    공격진은 3차 예선 한국전 득점자인 후세인을 필두로 알리 알하마디, 알리 자심으로 구성된다. 후세인은 2024년 10월 용인에서 열린 3차예선 4차전, 한국이 3-2로 이긴 그 경기에서 오버헤드킥 동점골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득점력과 리더십으로 예선 내내 이라크 공격을 이끌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최전선을 책임진다. 

    다만 미드필더 지단 이크발을 제외한 모하나드 알리 등 주축 자원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은 객관적 열세다. 이라크 피파 랭킹은 57위로 프랑스, 노르웨이, 세네갈 중 최하위다. 

    이라크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7시 보스턴에서 노르웨이, 23일 필라델피아에서 프랑스, 27일 토론토에서 세네갈과 차례로 맞붙는다.

    48개국 중 가장 먼 길을 걸어온 '메소포타미아의 사자들'이 40년 만에 월드컵 그라운드에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