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서 수거한 폐현수막 한곳에 집하"재활용률 42%→94%…부직포·가전부품으로 재탄생"지방선거 이후 폐현수막 20톤 추가 반입 전망""열분해 거쳐 다시 현수막으로 활용하는 게 목표"
  • ▲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시 폐현수막 집하장에서 관계자들이 반입된 폐현수막을 살펴보고 있다. ⓒ임찬웅 기자
    ▲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시 폐현수막 집하장에서 관계자들이 반입된 폐현수막을 살펴보고 있다. ⓒ임찬웅 기자
    "정당들이 자체 철거한 뒤 남은 현수막이나 불법 현수막 등이 각 자치구를 거쳐 이곳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송정동 성동자동차검사소 인근에 위치한 폐현수막 집하장. 창고 안에는 각 자치구에서 수거한 폐현수막이 대형 포대에 담겨 쌓여 있었다. 바닥에는 형형색색의 현수막이 널려 있었다.

    한쪽에는 현수막을 고정하는 데 사용됐던 목재 지지대가 별도로 보관돼 있었다. 폐현수막뿐 아니라 부속 자재까지 재활용하기 위해 분리 수거한 것이다.

    이날 집하장에 보관 중인 폐현수막은 약 10톤 규모다. 다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직후 수거 물량이 아직 본격적으로 반입되기 전이어서 대부분은 평소 자치구에서 수거한 일반 현수막이었다.

    선거 현수막은 우선 각 정당이 자체적으로 철거·처리한다. 이후 불법 현수막이나 게시 기간이 지났음에도 수거되지 않은 현수막은 자치구가 철거해 보관한 뒤 일정 물량이 쌓이면 집하장으로 옮긴다.

    조명환 서울시 자원순환과 재활용기획팀장은 "길거리에서 철거된 현수막이 이곳으로 오기까지는 보통 1~2주 정도 걸린다"며 "이번 지방선거 현수막도 순차적으로 반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 서울시 폐현수막 집하장 전경. ⓒ임찬웅 기자
    ▲ 서울시 폐현수막 집하장 전경. ⓒ임찬웅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5월 폐현수막 집하장을 구축한 이유는 자치구별 처리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자치구별 발생 물량은 개별 재활용 업체와 계약하기에는 적지 않지만 별도 보관 공간을 확보하기에는 애매한 수준이어서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조 팀장은 "각 자치구가 개별적으로 재활용 업체를 찾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며 "서울시가 현수막을 한곳에 모아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면서 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집하장에 모인 폐현수막은 크게 두 갈래로 재활용된다.

    우선 일부는 가공 과정을 거쳐 농업용·토목용 부직포 원료로 활용된다. 기존에도 마대나 장바구니 제작 등에 일부 활용됐지만, 집하장 구축 이후에는 보다 대규모 산업용 소재로 재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나머지 물량은 화학업체로 보내진다. 폐현수막의 주성분인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을 컴파운딩 공정을 통해 가공한 뒤 가전제품 등 전기·전자제품 부품 소재로 활용한다.

    안명상 서울도시금속회수센터 부장은 "현수막을 가방이나 앞치마 등으로 만드는 것은 재사용 개념"이라며 "현재는 재료 자체를 가공해 산업용 원료로 활용하는 재활용 방식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 현수막 천과 분리돼 별도로 적재된 목재 지지대. ⓒ임찬웅 기자
    ▲ 현수막 천과 분리돼 별도로 적재된 목재 지지대. ⓒ임찬웅 기자
    현수막과 함께 배출되는 목재 지지대도 별도 재활용된다. 자치구에서 현수막 천과 목재를 분리해 반입하면 집하장에서 재이용 가능한 업체와 연계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향후 열분해 기술을 활용해 폐현수막을 다시 현수막 원료로 사용하는 순환 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집하장 운영 이후 재활용률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조 팀장은 "해당 시설이 생기기 전인 2024년 폐현수막 재활용률은 42%에 그쳤지만 집하장 운영이 시작된 지난해에는 82%까지 높아졌다"며 "올해는 94% 이상의 재활용률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폐현수막이 재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지난해 집하장을 통해 처리된 폐현수막은 약 28톤"이라며 "올해는 5월까지 약 20톤이 반입됐고, 이번 지방선거 이후 추가로 약 20톤가량이 반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다만 조 팀장은 "정당의 자체 수거 비율이 높아지면서 선거 현수막 물량이 급증하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 부장도 "이번 지방선거 역시 정당들이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물량이 많아 예전처럼 폭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