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 뒤덮은 청사초롱과 대종의 파동'더 시티' 시즌2, K-팝 넘어 문화 이벤트로 진화스트립·모노레일·불꽃놀이까지 전역 장악첫 공연에만 6만 관객 집결, 인산인해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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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거대한 '아리랑(ARIRANG)' 축제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단순한 콘서트 프로모션 수준을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한 초대형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서, 현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글로벌 이벤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심 연계형 프로젝트 'BTS THE CITY ARIRANG - LAS VEGAS'를 본격 가동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3~24일, 27~28일 진행되는 월드투어 공연과 연계해 기획됐다. 지난 2022년 보랏빛 도시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던 '더 시티(THE CITY)' 캠페인을 한층 진화시킨 버전이라는 게 소속사 하이브 측의 설명.
특히 올해는 신보 '아리랑(ARIRANG)'의 핵심 컬러인 붉은색을 도시 전반에 입히며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남겼다.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야경 위로 한국적 정서와 미래형 미디어 기술이 결합된 독특한 장면이 펼쳐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
이번 프로젝트의 상징적 장면은 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인 스피어에서 연출됐다.
공연 당일 밤, 거대한 구체 외벽은 분홍빛 안개가 피어오르는 듯한 몽환적 영상으로 뒤덮였다. 이어 청사초롱을 든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실루엣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고, 한국 전통미를 상징하는 거대한 대종(大鐘)이 모래폭풍 사이로 등장했다.
구체 표면 전체가 물결처럼 흔들리며 퍼져 나가는 종소리의 진동은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초현실적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후 신보 로고와 함께 "What Is Your Love Song?", "What Is Your Arirang?"이라는 문구가 차례로 떠오르며 현장을 찾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
현지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스피어가 거대한 앨범 오브제가 된 느낌이었다", "K-팝 공연이 아니라 미래형 미디어 전시를 보는 듯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라스베이거스 중심 관광지인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일대 역시 붉은 조명으로 뒤덮였다. 하이롤러와 에펠탑 앳 패리스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 게이트웨이 아치 등 주요 랜드마크들이 일제히 레드 일루미네이션 점등에 참여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30여 개 대형 전광판에는 "WELCOME TO BTS ARIRANG TOUR" 메시지가 송출됐고, 거리 전체가 하나의 방탄소년단 테마 공간처럼 꾸며졌다. 호텔과 쇼핑몰, 관광시설들까지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라스베이거스 전체가 축제 무대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하이브 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공연장을 넘어 도시 전체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메시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한국적 정서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도시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거리 곳곳에서는 관객 참여형 오프라인 이벤트도 이어졌다.
스트립 중심 대형 리조트에서는 신보 수록곡 'NORMAL'과 'Hooligan'에 맞춰 약 6분간 불꽃놀이 쇼가 펼쳐졌다. 음악 비트와 정확히 맞물려 폭죽이 터지도록 설계된 연출 덕분에 현장 몰입감이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주변 조명을 모두 끈 상태에서 진행된 연출은 밤하늘 전체를 공연 무대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
관광객들의 주요 이동수단인 모노레일 역시 '아리랑' 프로젝트 분위기에 맞춰 새롭게 꾸며졌다. 열차 외부에는 붉은 색감과 함께 "What Is Your Arirang?" 문구가 래핑됐고, 탑승객들이 도시 곳곳을 돌며 미션을 수행하는 스탬프 랠리 이벤트도 함께 운영됐다.
팬들은 지정된 장소를 방문해 스탬프를 수집하고 한정판 굿즈를 받기 위해 도시 전역을 이동했고, 자연스럽게 라스베이거스 관광과 팬 경험이 결합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몰입형 미디어 전시 공간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신곡 뮤직비디오와 비주얼 콘텐츠를 활용한 대형 미디어 아트가 상영됐다. 수록곡 'Body to Body', 'Into the Sun' 등을 포함한 다섯 곡의 음악 흐름에 맞춰 공간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입체적 연출이 이어졌다. -
벽과 천장, 바닥이 동시에 반응하는 형태의 인터랙티브 영상이 구현되자 관람객들은 연신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에 나섰고, 일부 공간에서는 환호성과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현지 공연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K-팝 공연 산업이 도시 플랫폼 산업으로 진화한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콘서트, 관광, 미디어아트, F&B 협업, 교통 시스템, 도시 조명 프로젝트가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기존 공연 마케팅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단순히 공연을 보러 오는 것을 넘어 팬들이 도시 전체를 여행하며 하나의 세계관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만들고자 했다"며 "라스베이거스가 가진 상징성과 방탄소년단의 음악 메시지가 만나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문화 이벤트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
한편 BTS WORLD TOUR 'ARIRANG' IN LAS VEGAS는 4회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첫 공연이 열린 23일에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에 6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몰리며 장관을 이뤘다.
이날 공연장에는 'MIC Drop' 리믹스 작업에 참여했던 세계적 DJ 스티브 아오키가 깜짝 등장해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수록곡 'Body to Body' 후렴구의 '아리랑' 파트를 거대한 떼창으로 함께 불렀고, 공연장은 거대한 합창 공간으로 변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무대에서 "이 경기장은 우리에게 정말 특별한 장소"라며 "4년 전 이곳에서 공연했을 당시에는 코로나19로 많은 팬들과 함께하지 못했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공연 종료 뒤에도 라스베이거스 곳곳에서는 애프터 파티와 협업 미식 프로그램, 브랜드 체험 이벤트가 이어졌다. 'ARIRANG 레드 일루미네이션' 프로젝트 역시 5월 말과 6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지 관광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 프로젝트 기간 동안 호텔 예약률과 유동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BTS THE CITY ARIRANG' 프로젝트가 단순한 공연 수준을 넘어 도시 경제와 관광 생태계까지 움직이는 글로벌 문화축제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사진 제공 = 하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