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호남, 견제 없는 독점 구조 고착화곳곳에서 돈 살포·불법 경선 의혹 … 당 감찰전북지사 경선 논란 계속 … 김관영, 무소속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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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16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경선 과정이 '돈 봉투' 살포 등 불법 선거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돈 선거' 관련 의혹이 여전히 논란인 상황에서 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 곳곳에서 유사 의혹 등이 잇따르고 있다.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순천시장 후보에 대한 KBC 보도 관련 제보를 입수해 이미 감찰 조사 중이었고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KBC광주방송은 지난 26일 손훈모 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측 인사가 지역 사업가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보도했다.보도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21일 새벽 손 후보와 사업가 A 씨, 손 후보 캠프 관계자 B 씨가 만난 자리에서 손 후보는 A 씨를 '형님'으로 불렀고 "나 일어설게요"라며 자리를 떴다.이후 A 씨가 B 씨에게 "지금까지 많이 썼죠. 10개 이상 들어갔소? 그거 5개밖에 안돼"라고 하자 B 씨는 "아껴가면서 잘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민주당은 녹취록에서 언급되는 '5개' 등 수치가 손 후보 측에 전달된 수천만 원 규모의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다만 손 후보는 이와 관련해 지난 27일 입장문을 통해 "관계자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손 후보를 낙마시키려는 의도의 '정치 공작'이라는 반발도 이어졌다. 아울러 손 후보 측은 금품 수수는 인정하면서도 "캠프 관계자의 개인 채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손 후보와 경쟁 끝에 경선에서 탈락한 오히근 후보는 '정치 공작' 의심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의심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민주당은 감찰을 거쳐 이르면 오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후보의 후보 자격 박탈 여부 등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전남 광양에서도 불법 선거운동 사례가 발생했다. 박성현 전 민주당 광양시장 예비후보는 이달 초 당내 경선을 앞두고 '불법 전화방'을 운영하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됐다.현장에는 5만4000여 명의 광양시 유권자의 전화번호 명단과 현금 봉투가 압수됐다. 이는 특정 후보 지지를 유도하는 조직적인 여론 조작 방식으로, 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5일 박 전 예비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박 전 예비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 지난 13일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전북 임실과 전남 화순 군수 경선에서도 돈 봉투 살포 및 대리투표 의혹이 불거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결선 과정에서 2308명의 응답이 누락됐던 여론조사 오류 문제도 여전히 논란이다.민형배 후보와 경쟁 끝에 결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영록 현 전남도지사는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깜깜이 선거' 문제를 지적했다. 지역사회는 여전히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남·광주시민연대는 지난 26일 광주 5·18기념공원 대동광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호남 지역 경선 전반에 대한 재조사와 재경선과 정청래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전북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도 봉합되지 않고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영 의원은 전북지사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원택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 문제와 당의 부실 감찰을 지적했다.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안 의원과 기자회견을 가진 장기철 전 정읍지역위원장은 "전북은 지금 '공천 재난 지역'이라는 자조섞인 말이 돌고 있다"며 중앙당의 부실 감찰 및 경선 강행 문제를 질타했다.장 전 위원장은 "지역에 따라 룰이 다르고 사회적 지탄을 받은 범법자들이 적격심사를 받아내는가 하면 일 잘하고 역량 있는 후보자들은 대거 컷오프됐다"고 말했다.이에 이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음해"라고 반박했다. 또 식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당의 감찰은 조승래 사무총장이 밝힌 것처럼 가장 강도 높은 감찰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당내 전북지사 경선 갈등이 해소돼도 선거는 난맥상이 예상되고 있다.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김관영 현 전북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탓이다. 김 지사는 청년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현금을 제공했다가 추후 전액을 회수했던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당 안팎에서는 4년 전 지방선거 때 불거진 강선우·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돈 선거 관련 의혹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서도 유사 의혹이 이어지자 구조적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특히 호남 지역은 민주당이 그동안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경선이 곧 본선이 되는 구조가 고착됐고 이로 인해 견제 없이 불법 행위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정 대표가 억울한 컷오프 없는 공천·부적격자와 낙하산 배제·부정부패 없는 공천 등 '4무(無)' 공천과 공정 경선을 내세웠지만 지방선거 공천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진행된다는 자성이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오만함을 드러내는 순간 여론이 순식간에 뒤집히는 것이 선거"라면서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고 유감이다. 당에서 철저하게 경선 과정을 관리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