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35개 작품 참여, 6월 19일~7월 6일 대구 전역 개최'재공연지원사업' 신설 및 글로벌 산업 플랫폼으로의 확장 선언국립뮤지컬콤플렉스 건립 등 미래 20년 위한 과제 제시
  • ▲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동 개막작으로 선정된 '투란도트'.ⓒDIMF
    ▲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동 개막작으로 선정된 '투란도트'.ⓒDIMF
    대구를 '뮤지컬의 도시'로 각인시킨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이 스무 살 성년을 맞이했다. 2006년 프레(Pre) 축제로 시작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산실 역할을 해온 딤프가 지역 축제의 틀을 벗고 글로벌 뮤지컬 산업의 허브이자 'K-뮤지컬'의 핵심 브랜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역대 최대 규모 라인업, 7개국 35개 작품 만난다

    오는 6월 19일~7월 6일 18일간 대구 주요 공연장과 시내 전역에서 열리는 제20회 딤프는 역대 최대 규모인 7개국 35개 작품, 총 122회 공연으로 꾸려진다. 올해 가장 큰 특징은 '공동 개·폐막작' 체제다. 특정 작품에만 쏠리는 주목도를 분산하고 축제 전체의 품질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딤프의 자체 제작 뮤지컬 '투란도트'(6월 19~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와 중국의 서스펜스 첩보물 '어둠 속의 하얼빈'(20~21일 계명아트센터)이 문을 연다. 한국 뮤지컬 최초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 성과를 이뤄낸 '투란도트'는 슬로바키아 버전을 완성한 헝가리 연출가와의 협업을 통해 7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온다.

    공동 폐막작은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명작 '인투 더 우즈’(미국)와 중국 고전 홍루몽을 재해석한 '보옥'이 대미를 장식하며 동서양 미학의 정수를 선보인다. 일본 극단 사계의 '고스트&레이디' 실황 상영, 프랑스 '레 비르튀오즈', 영국 '바버숍페라' 등 해외 프로덕션과 '셰익스피스', '피아노의 숲', '프랑켄슈타인 콘서트' 등 탄탄한 국내 라인업이 관객을 기다린다.
  • ▲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동 폐막작으로 선정된 '투인투 더 우즈'.ⓒDIMF
    ▲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동 폐막작으로 선정된 '투인투 더 우즈'.ⓒDIMF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35개 참여 작품 모두가 개막작이자 폐막작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지난 2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 및 유통의 중심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창작의 산실' 역할 강화…'재공연지원사업' 신설

    딤프는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창작 생태계 조성의 중추 역할을 자처해 왔다.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어쩌면 해피엔딩'의 윌 애런슨 작곡가는 2008년 딤프 지원작 '마이 스케어리 걸'의 작곡가로 데뷔한 바 있다. 애런슨의 사례처럼 '제2의 글로벌 스타 작가·작곡가'를 발굴하는 인재 양성 기조도 이어간다.

    딤프는 창작 뮤지컬 생태계 강화를 위해 '재공연지원사업'을 처음 도입했다. 초연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제작 여건상 지속되지 못했던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사업이다. 올해는 '희재'(과거 '국화꽃향기')가 10년 만에 재탄생한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가능성 있는 작품이 지속적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15:1의 경쟁률을 뚫고 DIMF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신작도 공개된다. △다시, 로미오와 줄리엣(극작 이하영, 작곡 임예진) △보를레르(극작 한민규, 작곡 유수진) △성주(城主)_집 잃은 신의 서울 표류기(극작 김희정, 작곡 임지송) △슈르르카(극작·작곡 정예영) △탁영금(극작 조영근, 작곡 김민서) 등 총 5편이 이름을 올렸다.
  • ▲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기자간담회 현장.ⓒDIMF
    ▲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기자간담회 현장.ⓒDIMF
    ◇ 다음 과제는 '국립뮤지컬콤플렉스', 글로벌 브랜드화 박차

    축제의 양적·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도시' 대구에 전용 공연장이 없다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 대선 공약이자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된 국립뮤지컬콤플렉스 건립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됐다.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 사업은 대극장과 중극장 중심의 창작·제작 공간, 뮤지컬 전문 자료관, 실습 및 워크숍 공간, 편의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로 설계됐지만 현재 관계 부처 간의 협의 지연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특정 도시에서 뮤지컬이라는 단일 장르 축제를 20년간 이어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대구가 뮤지컬 전용관 부재로 인해 산업 경쟁력에서 밀릴 우려가 있다. 2020년 전용관을 갖춘 부산에 밀려 대구의 시장 규모가 3위권으로 하락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뮤지컬은 단순한 예술 장르를 넘어 콘텐츠 산업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국정 과제인 국립뮤지컬콤플렉스가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 전용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딤프는 대구의 자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홍보대사에 정선아·김호영

    홍보대사는 딤프 신인상 출신의 뮤지컬 스타 정선아와 김호영이 위촉돼 의미를 더했다. 축제 기간에는 거리 공연 '딤프린지', 배우·관객 등이 소통하는 '뮤지컬 펍'과 '스타데이트', 차세대 인재들의 등용문인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도심 곳곳을 물들일 예정이다.

    이장우 딤프 20주년 준비위원장은 "딤프는 대구의 자존심이이자 한국 뮤지컬계의 소중한 재산이다. 지난 20년 동안 쌓아온 인재 양성과 국제 교류의 경험이 앞으로 더 큰 작품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딤프를 거쳐 전 세계 뮤지컬이 모이고 퍼져 나갈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