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호르무즈 항행 재개 위한 다국적 방안 논의미국 배제 가능성에 참여국 이견도
  •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17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국제 화상 회의를 공동 주최한다.

    AFP 통신에 따르면 14일 엘리제궁은 이번 회의에 대해 '순전히 방어적인 임무'에 기여할 준비가 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안보 상황이 허락할 때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이란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전투가 멈춘 후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방어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 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도 "이번 회의는 분쟁이 끝난 후의 국제 해운 보호를 위한 조율되고 독립적인 다국적 계획을 위한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의에 미국은 참석하지 않으며, 중국과 인도도 초청받았으나 이들 두 나라의 참석 여부는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세계 35개국 군 수장이 프랑스 합참의장 주관으로 화상회의를 연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영국 주도로 40여개국 외무장관이 화상 회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도 두 차례의 회의에 참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운항 재개를 위해 소해함 등 군사 자산을 포함한 다국적 협력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구상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끝난 후 시행될 것이며 미국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구상에는 그동안 해외 군사 개입에 소극적이었던 독일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임무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임무를 둘러싸고 유럽 내부에서도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미국이 개입하면 이란 측의 반발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영국은 미국이 배제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발과 작전 범위 축소 가능성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배제를 둘러싼 각국의 견해 차이는 최근 불거진 미국과 유럽 간 균열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유럽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지만 유럽 국가들은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