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농축 '20년' 포기 요구 보도엔 불만…"이란은 핵무기 가질 수 없어"이란 의원도 "협상 계속 참여" 언급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앞으로 이틀 안에'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답변하던 중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기자를 향해 "당신은 정말 거기 머물러야 한다. 왜냐하면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유에 대해 "군 최고위 이낫(field marshal)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군 최고위 인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최고사령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 실세로 꼽히는 무니르 총사령관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유대를 쌓았으며, 미국과 이란 사이의 1차 종전 협상 성사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돕기 위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회의를 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종이호랑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이란과의 1차 종전 회담에서 미국이 이란에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왔다"면서 "따라서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가 미국이 이란에 기존 우라늄 농축 권리 영구 포기 입장에서 물러나 20년간 농축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불만을 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유예 조치가 합의를 유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에 대해 "이란이 승리했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이란 측에서도 종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이란 관영 이르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에스마일 코우사리 의원은 "이란은 미국의 행태를 폭로하기 위해 협상에 계속 참여할 것이며 최고지도자의 현명한 지도하에 미국의 자기중심적 계획을 완전히 좌절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국제연합) 사무총장 역시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2주 휴전'이 종료되는 오는 22일 이전에 양측의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매우 유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