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공감"경제·치안 등 10개 MOU 체결李, 'AI 기본사회' 공조 제안
  •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한-브라질 공동 언론발표를 한 뒤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한-브라질 공동 언론발표를 한 뒤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오늘 채택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은 정치, 경제, 실질 협력, 민간 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갈 로드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룰라 대통령께서는 2004년 재임 시절에 한국·브라질 간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을 이끌었던 장본인"이라며 "당시의 성과를 토대로 우리 양국은 지난 22년 무역, 투자, 과학기술, 우주, 방산,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저와 룰라 대통령님은 우리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다시 한번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루게 돼서 너무나 기쁜 마음"이라며 "2026-2029 실행계획('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은 우리 미래 협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중요한 핵심 광물, 반도체 그리고 녹색 수소, 제약, 항공 우주 등과 같은 전략적 부문의 생산 통합을 강화할 것"이라며 희토류, 니켈 등 "핵심 광물에 대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장기 교착 상태였던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나는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룰라 대통령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점에 깊이 공감해 줬다"고 전했다.

    외교·안보 측면에서 이 대통령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맹주인 브라질을 향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즉 평화야말로 어렵지만 가장 튼튼한 안보"라며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재개하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열어낼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룰라 대통령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포용적 성장'과 자신의 국정 철학인 '기본사회' 비전을 결합하는 정책 공조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복지와 경제의 시너지를 창출할 정책에 대해 양국이 공동으로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이날 총 10건의 양해각서(MOU) 및 약정을 체결하는 등 분야별 실질 협력 이행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통상·생산 통합 협약'을 통해 외교부 및 산업부 공동 주재하에 고위급 경제·무역관계 위원회를, '경제·금융대화 MOU'를 통해 양국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브라질 경제·금융 대화 신설하기로 하는 등 고위급 경제 협력 채널을 공식화했다

    그밖에 '과학기술 분야 협력 양해각서', '농업 분야 협력 양해각서', '보건 협력 양해각서', '중소기업 및 기업가정신 분야 협력 양해각서', '보건 관련 제품 분야 규제 협력 양해각서', '농약 등록 인허가 절차 간소화 협력 양해각서', '농업 기술 협력 양해각서', '치안 협력 강화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양국은 우주·방산·항공 등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에서도 협력을 넓히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의 '한빛-나노' 발사 시도를 자산 삼아, 향후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 등 항공 분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