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조국혁신당 창당, 모이자" 홍보조국당은 지난해 韓 내란특검 후보 추천정청래가 임명한 韓, 친명 김병기 제명명청대전서 승기 잡은 鄭 입김 더 세질 듯
  • ▲ 한동수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장. ⓒ뉴시스
    ▲ 한동수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 김병기 의원이 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가운데, 한동수 윤리심판원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의 과거 유대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한 원장은 조국혁신당이 내란 특검 후보로 추천한 인물로, 당 안팎에서는 '조국계 친청(친정청래)'과 친문(친문재인)계가 재부상하고 친명이 당권에서 멀어지는 그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전날 약 7시간 논의 끝에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 의원에 대해 최고 징계 수위인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한 원장은 전날 늦은 밤 중앙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징계 사유와 관련해 "보도된 대로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쿠팡 (고가 오찬) 등이 포함돼 있다"며 "공천 헌금 관련 의혹도 일부 포함됐다"고 밝혔다.

    애초 김 의원의 핵심 의혹인 공천 헌금 수수 등 의혹에 관해서는 징계 시효 문제로 심판원의 제명 처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에서는 비상징계 등 차선택을 검토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판원은 그 외 사안들로 제명 처분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이 "징계 시효가 지나 징계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오른팔'을 자처했던 김 의원이 제명 위기에 처한 데다 최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도 친청계 인사들이 모두 선출되자 당 안팎에서는 이른바 '명청(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대표) 대전'에서 정청래 대표가 승기를 잡는 그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 한동수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 한동수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이러한 가운데 심판원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처분을 내린 한 원장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부장 출신인 한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히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는 내내 대립각을 세웠다.

    한 원장은 이른바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이 격화되던 2020년 11월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했을 때 대검에서 관련 절차를 주도했다.

    한 원장은 같은 해 12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위원회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으며 윤 총장이 채널A 사건의 감찰을 방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원장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의 관계도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 원장은 윤 총장의 판사 사찰 등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위반했다는 의혹으로 거꾸로 수사 대상이 되자 같은 해 12월 9일 페이스북에 "극도의 교만과 살의까지 느껴진다"고 썼고 조 대표는 같은 날 한 원장의 해당 글을 인용하며 그를 두둔했다.

    한 원장은 조국혁신당이 2024년 총선을 앞둔 3월 3일 창당하자 같은 날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 창당일이다. 일산으로 모여주시라"며 "검찰 독재를 허물기 위해 모인 이들을 응원하고 축하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김남주 시인의 '죽창가'를 이어 부르고 싶었지만 대신 농학농민군을 생각하며 호미를 손에 들고 들판에 섰다"며 "저는 미약하고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 뜻에 함께하며 힘껏 돕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지난해 6월 '내란 특검' 후보로 한 원장을 추천했다. 윤재관 당시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한 원장 등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며 "확고한 내란 청산 의지와 개혁성, 외부의 압력과 청탁을 거부하는 강단 있는 성품,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사 전문성과 검증 받은 실력, 검사와 수사관들을 지휘할 수 있는 리더십 등 당의 원칙에 부합"이라고 평가했다.

    한 원장은 이후 지난해 8월 정청래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당 윤리심판원장에 임명됐다.

    이러한 배경 탓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조국계 친청'이 친명을 제거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뒷말이 나오는 것은 김 의원이 제명 위기에 처하며 당권에서 멀어지고 친명계가 주춤하는 최근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 문재인 전 대통령(우측)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9월 19일 경기도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합의 7주년 기념식 및 2025 한반도 평화주간 개막식에서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 문재인 전 대통령(우측)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9월 19일 경기도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합의 7주년 기념식 및 2025 한반도 평화주간 개막식에서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11일 치러진 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친청으로 분류되는 문정복·이성윤 의원과 비당권파인 강득구 의원이 선출되고 '대장동 변호인' 출신인 친명 이건태 의원은 탈락했다.

    이에 이른바 '명청대전'에서 정 대표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정 대표를 필두로 하는 당 강경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예로 정부가 전날 발표한 공수청·중수청법안을 두고 정부 측과 민주당 강경파 및 조국혁신당은 이견을 표출했다. 향후 논의키로 한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비롯해 중수청을 수사사법관과 전문수사관으로 이원화하는 방안 등과 관련해 "개혁 방해"라는 반발이 나온 것이다.

    당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충돌했다.

    김 의원은 "개혁을 만드는 조직에 검사들도 들어가 있다.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이 개혁안을 만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고, 정 장관은 "검찰 제도 자체가 다 나쁘거나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검찰의 구성원 모두가 범죄자라는 시각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맞섰다.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는 "당정 이견은 없다"며 수습에 나섰다. 정 대표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급적 질서 있게 토론할 수 있도록 개별적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 혼란을 일으키는 일은 자제해주길 대표로서 부탁드린다"며 함구령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간 암약하던 친문계가 정부의 검찰 개혁을 비판하며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당 내 86운동권 간판이자 문재인 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친문 이인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중수청이 '검찰 특수부 시즌2'가 돼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이 약속한 '검수완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개혁안"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이 총대를 멘 듯 김 의원의 '자진 탈당론'을 가장 앞서 요구하고 이 의원 등 그간 입이 무거웠던 친문 인사들이 기지개를 펴자 당 안팎에서는 명청대전이 친명과 친청·친문 동맹의 대립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정권마다 항상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알력다툼은 노정되다시피 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정 대표의 입김이 더 세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주류에서 벗어났던 비명계의 공간이 조금은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대통령 임기 초반이고 정부·여당이 대놓고 갈등으로 자멸한 전임 정부의 전철을 따라가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