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호대전, 역대 전적 37전 17승 9무 11패로 메시 우세북중미 월드컵 8강 격돌 가능성월드컵에서 사상 첫 격돌, 신들의 전쟁 피날레
  • ▲ 호날두와 메시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성사된다면 '메호대전'의 마지막 경기다.ⓒ뉴시스 제공
    ▲ 호날두와 메시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성사된다면 '메호대전'의 마지막 경기다.ⓒ뉴시스 제공
    2026년은 단연 '월드컵'의 해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월드컵. 2026 북중미 월드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 최초로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그리고 월드컵 최초로 48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다. 세계의 시선은 북중미로 향하고 있다. 축제를 즐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신들의 전쟁'이다. 그것도 '마지막' 전쟁. 지난 20여 년간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세기의 슈퍼스타 2인. 신계에 진입한 유이한 선수.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전쟁이다. 이 전쟁은 '메호대전'이라 불린다.

    수많은 우승컵과 수많은 신기록을 작성하며 세계 축구를 평정했던 호날두와 메시. 두 명의 신들은 이제 정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호날두는 40세, 메시는 38세다. 이번 월드컵은 두 신들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면서 세기의 전쟁이 메시의 최종 승리로 끝났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아직 모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판도는 뒤집힐 수 있다. 반대로 메시의 완승으로 완벽한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다. 

    ◇메호대전의 찬란한 역사

    '메호대전'은 시작은 2008년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전이었다. 호날두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메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속이었다. 

    첫 대결의 승자는 호날두. 4강 1, 2차전 합계 1-0으로 승리한 맨유는 결승에 올랐고, 잉글랜드 라이벌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발롱도르는 호날두가 가져갔다. 

    메시는 다음 해 바로 반격에 나섰다. 2009년 5월 UCL 결승에서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격돌했고, 바르셀로나가 2-0으로 승리했다. 맨유에 굴욕을 안긴 '단신' 메시의 헤딩골이 피날레였다. 바르셀로나는 UCL 우승컵을 품었고, 메시는 발롱도르를 품었다. 

    이후 호날두는 맨유를 떠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메호대전'의 황금기가 시작됐다. 스페인 라리가의 양대 산맥, 세계 축구계 최대 라이벌 매치가 '메호대전'으로 정의되는 시대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와 바르셀로나의 메시는 그야말로 신들의 전쟁을 펼쳤다. 세계 축구의 모든 길이 스페인으로 통할 때다. 

    라리가, 코파 델 레이(스페인 FA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UCL 등에서 '메호대전'은 꾸준히 열렸다. 

    국가대표팀 '메호대전'은 단 1번 성사됐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상징 호날두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상징 메시는 2014년 11월 친선경기에서 격돌했다. 포르투갈이 1-0으로 이겼다. 

    2018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면서 '메호대전'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호날두가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한 후 2020년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가 UCL 조별리그에서 격돌했고, 유벤투스가 3-0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마지막 '메호대전'이 펼쳐졌다. 유럽이 아닌 첫 번째 '메호대전'이었다. 의외의 매치였다. 메시는 2021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호날두는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23년 1월 마지막 '메호대전'이 성사됐다. 장소는 사우디아라비아. PSG와 사우디아라비아 올스타가 격돌하는 친선전이 열렸고, 호날두와 메시는 다시 한번 서로를 겨눴다. 호날두가 2골을 넣었고, 메시는 1골로 반격했다. PSG의 5-4 승리.

    이렇게 '메호대전'은 막을 내렸다. 이후 단 한 번도 둘은 그라운드에서 만나지 못했다. 총 37번 격돌했고, 메시가 17승 9무 11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 이들에게 마지막 '메호대전'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 ▲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와 바르셀로나 메시는 신들의 전쟁을 펼치며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마르카 제공
    ▲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와 바르셀로나 메시는 신들의 전쟁을 펼치며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마르카 제공
    ◇월드컵에서는 메시의 압승

    '메호대전'은 세계 최고의 대회 월드컵에서 성사된 적은 없다. 호날두와 메시는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총 5번의 월드컵에 나섰다. 월드컵 성적을 놓고 봤을 때 호날두는 메시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메시의 '압승'이다. 

    두 선수 모두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2006 독일 월드컵. 두 선수 모두 중심 선수는 아니었다. 아르헨티나는 8강에 진출했고, 포르투갈은 4강에 올라섰다. 호날두의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메시가 8강, 호날두가 16강에 진출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올려놨다. 반면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두 선수의 최고 논쟁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대회였다. 메시는 역대급 장면을 연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온 지구가 메시의 우승을 응원했다. 호날두는 주전에서 밀리는 모습을 드러냈고, 포르투갈은 8강에서 떨어졌다. 

    월드컵 우승컵을 품은 메시는 호날두와 라이벌 구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축구 선수로서 우승할 수 있는 모든 대회를 정복한 메시. 이때부터 메시의 라이벌은 호날두가 아니라 세계 축구 역사였다. 메시의 라이벌은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가 됐다. 

    호날두는 유독 월드컵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총 8골. 그러나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반면 메시는 총 13골을 넣었고, 카타르 대회에서는 전 경기 득점(7경기·7골)이라는 신들린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월드컵에 있어서 호날두는 메시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 호날두는 이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앞에 섰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은 어땠나

    호날두와 메시 모두 북중미 월드컵에 초대를 받았다. 둘 모두 유럽 예선과 남미 예선에서 큰 위기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포르투갈은 유럽 예선 F조에 속했다. 만만치 않은 조였다. 아일랜드와 헝가리라는 유럽의 복병 2팀이나 있었다. 나머지 한 팀은 아르메니아.

    포르투갈은 헝가리에 고전했다. 헝가리를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했다. 나머지 팀들은 포르투갈을 막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4승 1무 1패, 승점 13점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북중미행을 확정을 지었다. 

    포르투갈은 총 20골을 넣었고 7실점을 허용했다. 호날두는 유럽 예선에서 6골을 책임졌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최강팀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에서 12승 2무 4패, 승점 38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에콰도르가 승점 29점이었다. 남미 예선은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치열한 2위 싸움이 전개됐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 콜롬비아, 파라과이, 에콰도르 등 4팀에 1패씩을 안았다. 남미의 최대 라이벌 브라질에게는 압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챙겼다. 브라질과 첫 대결엑서 1-0으로 승리했고, 두 번째 대결에서는 4-1 대승을 거뒀다. 남미는 지금 '아르헨티나의 시대'라는 것을 공표했다. 

    아르헨티나는 총 31골을 넣었고 10실점을 허용했다. 메시는 남미 예선에서 6골을 기록했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작성할 위대한 역사

    호날두와 메시는 마지막 월드컵에서 '위대한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두 선수의 월드컵 출전 자체가 새로운 역사다. 호날두와 메시는 북중미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으면 통산 '6번째' 월드컵 출전을 이루게 된다. 세계 최다 출전 신기록이다. 

    지금까지 총 5회 출전한 선수는 호날두 메시를 포함해 안토니오 카르바할, 안드레스 과르다도, 라파엘 마르케스(이상 멕시코),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등 6명이었다. 이제 호날두와 메시는 월드컵 역사상 유이한 6회 출전 선수로 등극할 수 있다. 

    먼저 호날두는 월드컵 토너먼트 역대 '최고령 득점' 신기록에 도전한다. 종전 기록은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였던 페페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스위스전에서 1골을 신고했다. 페페의 나이는 39세 283일이었다. 

    호날두는 현재 40세. 그리고 오는 2월 41세가 된다. 호날두가 토너먼트에서 골을 넣으면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우선 골을 넣어야 한다. 호날두는 월드컵 토너먼트 0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징크스를 깨면 호날두는 또 세계 축구의 역사가 된다. 

    메시는 월드컵 역대 '최다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변이 없는 한 이 신기록은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위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의 17승이다. 메시는 1승이 모자란 16승이다. 조별리그에서 최다승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최다골' 역시 가시권이다. 최다골 역시 클로제가 가지고 있고, 16골이다. 2위는 호나우두(브라질)의 15골, 3위는 게르트 뮐러(독일)의 14골이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13골을 넣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4골을 넣으면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다. 48개국으로 늘어난 만큼 경기 수도 늘어났다. 그만큼 가능성이 커졌다. 

  • ▲ 호날두와 메시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메호대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크리스티아누 호날두 SNS
    ▲ 호날두와 메시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메호대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크리스티아누 호날두 SNS
    ◇내 맘대로 시나리오

    북중미 월드컵에서 두 슈퍼스타는 어떤 활약을 펼칠까. 

    두 팀 모두 월드컵에서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우승 확률은 8.7%로 4위다. 포르투갈은 6.6%로 6위다. 

    두 팀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포함해 훌리안 알바레즈(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 엔조 페르난데스(첼시) 등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다.

    포르투갈 역시 호날두를 필두로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주앙 네베스, 비티냐(이상 PSG) 등 세계 최고의 중원을 가지고 있다. 

    두 슈퍼스타의 최근 흐름도 좋다. 호날두는 2025-26시즌 리그 12경기에서 13골 등 폭발적인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메시는 미국을 지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에서 메시는 28경기 2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도움은 무려 19개. MLS컵 플레이오프에서도 6경기 6골 9도움이라는 신과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인터 마이애미는 우승을 차지했고, 메시는 MLS 최초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다. 

    개인 몸상태와 감각, 그리고 컨디션, 팀 전력 모두 좋다. 일단 조편성은 무난하다. K조의 포르투갈은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대륙 PO 1(콩고·뉴칼레도니아·자메이카)과 격돌한다. 아르헨티나가 속한 J조에는 오스트리아, 알제리, 요르단이 포함됐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모두 무난히 조별리그 통과를 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가 32강을 넘고 16강을 돌파하면 격돌할 수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메호대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 경기에 따라 두 선수 라이벌전에 대한 역사가 달라질 수도 있다. 

    결과는? '메신'이 확실한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가 승리해 4강에 올라선다. 

    냉정하게 팀 내 차지하는 존재감과 영향력에 차이가 있다. 메시는 여전히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절대적인 존재다. 메시를 중심으로 팀이 움직인다. 아직까지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없으면 안되는 팀이다.  

    반면 포르투갈은 다르다. 논란이 거세다. 호날두가 없을 때 포르투갈이 더욱 강한 팀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포르투갈 월드컵 성과를 위해 호날두가 빠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이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 있는 사례가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경기력 논란을 일으킨 호날두는 16강 스위스전에 빠졌고, 포르투갈은 6-1 대승을 거뒀다.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최종전에서 호날두는 퇴장 징계로 나서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아르메니아를 9-1로 대파했다. 

    이런 논란을 호날두는 완전히 지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있고, 그만큼 영향력과 신뢰도 잃은 상황이다.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이 8강에서 붙으면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전망한다. 승부와 별개로 조국 최고 영웅이 팀 내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에 있어서도 메시의 승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신들의 전쟁 피날레는 메시의 승리다. 메시가 마지막 답을 남기고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메시가 월드컵 2연패를 이뤄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기세가 무섭다. 대진상 '무적함대' 스페인과는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때문에 4강에서 프랑스 혹은 잉글랜드와 붙을 가능성이 있고, 누가 되든 메시는 유럽의 벽에 막힐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마지막 월드컵 4강이라는 '유종의 미'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