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이어 박정·백혜련 출사표한병도 출격 대기 중 … 4파전 구도'명청 대전' 선 긋지만 수싸움 치열
  • ▲ (왼쪽부터. 가나다 순)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DB
    ▲ (왼쪽부터. 가나다 순)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DB
    친명(친이재명)계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각종 비위 의혹으로 사퇴해 여당 '투톱' 중 한 축이 공석이 되면서 민주당 내 권력 지형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차기 원내대표로 친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인사 중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지도부의 기조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박정·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비록 5개월이라는 짧은 임기이지만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로 영광의 자리가 아닌 책임을 지는 자리에 서기 위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5개월짜리 중간계투 요원이 되려고 한다"며 "제 역할은 당의 혼란을 정리하고 조속한 내란 종식과 지방선거 승리, 민생경제를 탄탄한 반석 위에 올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백 의원도 같은날 오후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원내대표는 단순한 갈등 관리자가 아니라 위기를 수습하고 일을 끝내는 사람"이라며 "그 책임을 피하지 않기 위해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민주당은 해명이 아니라 방향을 바로잡고 혁신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개혁의 돛을 올리고 나아가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여당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흔드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쟁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당·정·청 간의 긴밀한 소통으로 국정 과제는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빈틈없는 소통과 조율, 내란 종식과 사법개혁의 완성, 민생 회복과 경제성장, 지방선거 승리, 이재명 정부의 성공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하며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그는 청와대와의 밀도 있는 소통을 내세우며 "당과 원내를 아우르는 이런 경험이 당을 수습하는 데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그는 오는 4일 전까지 출마 선언을 마치겠다는 계획인데 한 의원까지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4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명청 대전'에 선을 긋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계파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자기 정치' 논란 속에서 균형추 역할과 함께 당청 간 가교 역할을 맡아왔던 만큼 차기 원내대표도 정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류는 김 전 원내대표 거취 압박이 쏟아지던 과정에서도 감지됐다. 일부 친명계 의원들은 김 전 원내대표의 사퇴 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정 대표의 당 장악력이 더욱 강화되는 상황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청계는 친명계와 일정한 거리를 둔 인물이 원내대표로 들어서면 정 대표가 당 운영 전반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원내대표 선거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정 대표의 '우군'이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될 경우 차기 전당대회 연임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가 20% 반영돼 계파 간 전면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적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지지세가 강하기 때문에 후보들은 선명성 경쟁 보다는 당청 원팀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또 거론되는 후보들이 친청계 인사 보다는 친명계로 분류돼 구조적으로 '명청 대전' 양상이 펼쳐질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맡아 합을 맞췄고 지난 대선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박정 의원은 정 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경쟁했던 지난 전당대회에서 박찬대 의원을 적극 도왔다.

    한 의원은 한때 친문계 핵심으로 분류됐지만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당시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상황실장 역임하기도 했다.

    백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후보 직속 기구인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