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측 "김건희에 3억원 전달했다" 주장특검, 징역 4년 구형…변호사법 위반 혐의
-
-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 7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이 전 대표가 특검에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의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서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준 적이 있다"며 "김건희 특별검사팀에 가서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해당 발언은 특검 측이 징역 4년의 실형을 구형한 이후 변호인단의 최후변론 과정에서 나왔다.특검이 이 전 대표가 증거인멸, 수사 비협조 등을 근거로 실형을 구형하자 수사에 충분히 협조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이 전 대표 측은 "(특검은) 피고인에 대해서 계속 특검 수사대상과 관련 없는 별건 수사를 가지고 압박했다"며 "조사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를 했다고 진술하면 다른 모든 것은 조사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이 전 대표 측은 해당 진술을 수사 협조의 근거로 내세웠다. 이 전 대표 측은 "3억원 전달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으나 특검팀이 망신주기식 수사, 별건 수사를 지속했다고 주장하며 "실체적 진실 못지않게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전 대표는 이정필씨의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하며 이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월 특검팀에 의해 구속기소 됐다.그는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이씨를 설득하고 국회의원 등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정계·법조계 인맥을 동원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김건희특검은 이날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에 벌금 1000만원, 추징금 8390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대통령, 영부인, 법조인 등 인맥을 통해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현금을 받은 사건"이라며 "형사사법 절차의 공정성·무결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 중대 범죄"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