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독일대사관·ADeKo 협력 체계 구축 착수독일어과 신설·교원 확보 등 학교 현장 지원 논의2026년 시범 운영 후 단계적 확대
  • ▲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영배 의원(왼쪽부터), 김효준 한국독일네트워크(ADeKo) 이사장, 게오르크 빌프리트 슈미트(Georg Wilfried Schmidt) 주한독일대사, 김희정 의원이 한국-독일 학생 교환방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영배 의원(왼쪽부터), 김효준 한국독일네트워크(ADeKo) 이사장, 게오르크 빌프리트 슈미트(Georg Wilfried Schmidt) 주한독일대사, 김희정 의원이 한국-독일 학생 교환방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국과 독일이 미래세대 간 교류 기반을 제도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학생 교환방문 프로그램 MOU를 공식 체결했다. 양국은 내년부터 한-독 학생 교환방문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연 1000명 규모·한 학기 교환제까지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김희정·김영배 의원실과 주한독일대사, 한국독일네트워크(ADeKo)의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운영체계 구축과 학교 선발, 독일어과 신설, 독일어 교원 확보, 비자 절차 간소화 등 실질적 준비를 향한 첫 공식 MOU 체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한독의원친선협회 소속 김희정·김영배 의원, 게오르크 빌프리트 슈미트(Georg Wilfried Schmidt) 주한독일대사, 김효준 ADeKo 이사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양국 청소년이 직접 상대국을 방문해 서로의 언어·문화·학제를 이해하도록 돕는 상호 교류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제도적·행정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김희정 의원은 "한국과 독일은 역사적인 공통점뿐 아니라 교육에 대해 진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인적 자원이 두 나라에 있어서 산업화·선진화 과정에 핵심 키 자원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전 세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데, 과거 산업화에서도 두 나라가 인적 자원이 키였듯이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홀로 있을 때보다 같은 역사 경험과 성공 경험을 가진 두 나라의 교류는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의원은 "세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일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전 세계는 어느 나라든지 간에 갈등이 금방 표면화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고, 이럴 때일수록 민간의 교류나 유대감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호가 각 나라에 유학생이 많이 가 있으면 식구들을 생각해서라도 함부로 말하거나 어떤 행위를 하지는 못한다"며 "그러니 이제 교류와 협력이 정말 중요한 때가 지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슈미트 대사는 "제 여동생이 16살이었을 때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갔는데 그 한 해가 그녀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지금도 아주 생생히 기억한다"며 "한 명의 학생을 어느 방향이든 교환 프로그램으로 보낸다는 것은 단지 '한 명'이 아니라 곱셈 효과를 일으킨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경험을 이야기하고, 그들을 또 다른 경험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학교 현장에서 헌신적인 사람들이 있는가 하는 점이며, 각 나라에서 한두 명의 헌신적인 교사가 있으면 정말 많은 일들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어 "오늘 우리는 기초 현장에서 노력하는 모든 분들의 길을 열고 지원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약속한다"며 "우리가 심는 씨앗들이 큰 나무로 성장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젊은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열어서 글로벌 감각과 포용적 시각을 가진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하며 이번 MOU는 이러한 목표를 현실로 만드는 첫 단계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3만여 명의 한국인 동문으로 구성된 ADeKo는 지난 2년 반 동안 한국과 독일의 여러 고등학교와 접촉하며 본 프로그램 참여 의사를 확인했고 양국 학교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서울의 덕수 고등학교는 이미 지난해부터 베를린의 한 고등학교와 시범적 교차 방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단계적으로 확대될 계획이고, 2~3년 내에 양국의 50개 학교 약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안정적인 교육 체계를 구축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 학기 단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추진, 일부 학교의 독일어과 신설, 독일어 교사 채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국회는 관련 예산의 적정 배정과 관련 정부 기관의 지원을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고, 주한 독일 대사관과 독일 측 교육기관도 행정적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며 "ADeKo는 본 프로그램의 조속한 안착과 중장기적으로 확대·발전할 수 있도록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했다.
  • ▲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영배 의원(왼쪽부터), 김효준 한국독일네트워크(ADeKo) 이사장, 게오르크 빌프리트 슈미트(Georg Wilfried Schmidt) 주한독일대사, 김희정 의원이 한국-독일 학생 교환방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영배 의원(왼쪽부터), 김효준 한국독일네트워크(ADeKo) 이사장, 게오르크 빌프리트 슈미트(Georg Wilfried Schmidt) 주한독일대사, 김희정 의원이 한국-독일 학생 교환방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번 프로그램은 2026년부터 한국과 독일의 참여 학교를 선정해 학교당 약 20명 내외 학생이 1주일 일정으로 교차 방문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추후 참여 규모를 점차 확대해 연간 1000명 수준의 교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도 담겼다.

    중장기적으로는 한 학기 단위의 장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발전 가능한 구조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양국 정부와 교육기관은 이러한 교류가 양국 청소년의 글로벌 리더십 형성, 언어 교육 강화, 문화적 이해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관별 역할도 분명히 설정됐다. 국회는 프로그램의 제도화를 지원하기 위한 입법·정책적 역할을 맡는다. 독일어과 신설, 독일어 교원 확보, 예산 반영 등 교육당국과의 협업이 핵심이다.

    주한독일대사관은 독일 연방의회와 정부, 주 교육장관회의(KMK), 지방정부 등과 협력 구조를 구축하고, 독일 교육기관 연계와 프로그램 홍보를 담당한다.

    실무 운영은 ADeKo가 총괄하며 프로그램 기획·조정·운영체계 구축과 참가 학교 구성, 교류 품질 관리 등의 실무를 맡는다.

    양국은 이번 교류 사업을 한·독 교육문화 협력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재정 지원 체계 마련, 비자 절차 간소화, 학교 간 MOU 체결 지원 등 실질적인 후속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양국이 청소년 교류를 미래 협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명문화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