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 인재 양성 중심 '청년취업사관학교 2.0' 추진기업 연계 인턴십·창업 지원 등 실무형 교육 강화2030년까지 연 1만명 AI 전문인력 배출 목표"배움이 곧 취업으로"…엔비디아·MS 등 협업 계획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화) 오전 청년취업사관학교 2.0 기자설명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서울시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화) 오전 청년취업사관학교 2.0 기자설명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서울시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에 조성한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전면 개편한다. AI 산업 수요에 맞춘 단계별 직무 교육과 기업·공공기관 인턴십을 강화해 배움이 곧 취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청년취업사관학교 2.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청년취업사관학교가 배움과 도전의 기회를 열었다면 이제는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AI 인재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서울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1년 영등포 캠퍼스로 출발한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이달 초 중랑캠퍼스까지 문을 열며 1자치구 1캠퍼스 체계를 완성했다. 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누적 1만 명의 교육생이 수료했으며 평균 취업률은 75.4%다.

    서울시는 이번 2.0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형 AI 인재를 양성하고 80~90% 수준의 취업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3300명인 교육 인원을 2030년까지 연간 1만 명으로 확대한다.
  • ▲ 11일 서울시가 공개한 청년취업사관학교 2.0 계획 일부
    ▲ 11일 서울시가 공개한 청년취업사관학교 2.0 계획 일부
    AI 산업 현장 수요에 맞춰 교육 체계도 재편된다. 현재 3곳(마포·중구·종로)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빅테크 전담 캠퍼스를 2030년까지 10곳으로 늘리고 성북(바이오)·영등포(핀테크)·강남(로봇)·강서(창조)·동대문(뷰티패션) 등에는 특화산업 거점 캠퍼스를 조성한다. AI 교육을 수료한 청년 가운데 우수 인재를 선발해 연구·학위 과정을 지원하는 산·학·연 연계 트랙도 신설한다.

    오 시장은 "AI 기초부터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길러낼 것"이라며 "청년취업사관학교는 비전공자까지 포함해 기업이 원하는 중급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교육과정을 마친 청년들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턴십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한다. 

    시는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추진해 기업이 직접 교육과 채용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공공부문에서도 교통·인구 등 행정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시정연계 인턴십을 운영해 내년 100명, 2030년에는 3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에도 AI 분야를 추가해 내년부터 300개 이상의 인턴십 일자리를 발굴하고 2030년에는 1000명 규모로 확대한다. 

    창업을 원하는 청년에게는 기술·마케팅·투자유치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캠퍼스도 대폭 확충된다. 평균 494㎡ 규모의 소형 캠퍼스 16곳을 2030년까지 1000㎡ 이상 중·대형 규모로 확장하고 대학과 협력해 찾아가는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운영한다. 첨단 장비와 우수 연구인력을 활용한 전문 교육도 병행해 2030년까지 연간 1만 명의 AI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시는 다음 달 중 기업·대학·협회 등이 참여하는 서울 AI 얼라이언스를 출범해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참여 기관은 2030년까지 250곳으로 확대된다.

    오 시장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AI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며 "서울형 AI 인재 플랫폼이 산업 전환기에 맞춰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