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힘이 내로남불 … 부동산 전수조사하자"張 6주택 8억5천만 원 … "프레임 전환 의도"이준석 "마이바흐 타며 용달차 있다고 때리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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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희 최고위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다주택 또는 고가의 아파트를 보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집중 공격하며 여론 뒤집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러한 역공은 민심 이반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작 여론이 분노하는 지점은 다주택 보유나 저·고가 여부가 아닌 '공정·기회 사다리의 붕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민심의 본질을 외면한 '논점 이탈'이라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민주당은 27일 여야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하는 등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주택 6채 보유'를 공략하며 역공에 나섰다.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의 경우에도 부동산이 6채, 토지 포함해서 소유했다는 것이 최근에 알려지지 않았냐"면서 "계속 그렇게 민주당을 공격을 한다면 국민 앞에 당당하게 전수조사를 해서 그 현황을 드러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어떻게 보면 훨씬 더 다주택 소유자라든지 또 강남 3구 소유자라든지 이런 비율이 훨씬 높다"며 "국민의힘에서 부동산 소유 현황과 관련해서 민주당 의원을 공격을 하는 것은 상당히 내로남불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은 지난 24일부터 국민의힘 진영이 고가 또는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정부·여당의 고위 관계자들이 다주택·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거나 갭투자 의혹이 제기되는 등 여론이 싸늘해지자 국민의힘을 향한 반전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정책 실무 라인인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이 설상가상 '돈 모아서 집값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는 실언으로 민심이 폭발하자, 민주당은 주말 내내 주택 6채를 보유한 장 대표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25일 "장 대표 가족은 아파트만 4채이고, 오피스텔·단독주택 등 6채를 포함해 토지까지 부동산 종합세트를 가졌다"며 "부동산 부자인 장 대표가 부동산 대책과 민생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대통령실도 거들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동산 6채가 실거주용이면 머리 따로, 발 따로 사는 것이냐"면서 "국민을 우습게 본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장 대표 전날 "저를 공격하면 할수록 부동산 정책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고 '똥볼질' 하는 것"이라며 "부동산 3인방(구윤철 경제부총리·이억원 금융위원장·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부터 사퇴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맞대응했다.올해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장 대표는 부부 공동 명의의 30평대 서울 구로 현대아파트(4억8000만 원)를 보유하면서 실거주 중이다.아울러 장 대표 명의의 충남 보령시 20평대 단독주택은 2870만 원이다. 보령 주택은 상속받았지만, 94세에 이른 장 대표의 노모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나머지 집은 모두 아내 명의로 된 충남 보령시 20평대 아파트(9800만 원)와 서울 여의도 오피스텔(1억7500만 원)이다.경기 안양시 아파트(5560만 원)와 경남 진주시 아파트(2690만 원)는 장 대표의 배우자가 장인 별세로 상속받았고, 각각 10분의1, 5분의1 지분만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양 아파트에는 장 대표의 장모가 거주하고 있다. -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여성지방의원 워크숍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결국 장 대표가 보유한 6채의 주택은 모두 합쳐도 약 8억5000만 원 상당으로, 40억 원 선으로 알려진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부동산에는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나 김 원내대표가 보유한 아파트와 바꿀 용의가 있다"고 꼬집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민주당의 역공세를 "뜬금포 비판"이라고 지적했다.이 대표는 "마이바흐 타고 벤틀리 타는 사람들이 집에 중형차 한 대, 용달차 한 대, 경차 한 대, 오토바이 한 대 있는 사람한테 차가 4대라고 공격하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야권은 민주당의 공략 지점이 민심의 본질을 외면한 것이라며 재반격에 나섰다. 정작 여론이 분노하는 지점은 다주택 또는 고가 여부 자체가 아니라 '내 집 마련의 사다리가 걷어차였다'는 상대적 박탈감과 여권의 '불공정 내로남불'에 있기 때문이다.정부·여당의 10·15 부동산 대책은 실수요자 규제 강화 등 젊은층과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희망을 걷어찬 것이라는 불만에 직면한 상태다.특히 이 전 차관은 실언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정작 자신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초고가 아파트를 '갭투자' 방식으로 매입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적 공분은 더욱 확산했다. 이 전 차관은 결국 지난 24일 사퇴했다.장 대표의 부동산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프레임을 바꾸려는 민주당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10·15 부동산 대책의 잘못된 방향성을 잡으라는 서민과 실수요자 2030 청년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프레임을 바꾸려는 의도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실수요자가 바라는 공급 대책과 관련해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제대로 수렴하고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 당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은 10·15 대책이 전세 가격 폭등과 전세의 월세화를 가속화했다는 지적에 직면하자 '서울 집값의 폭등은 오세훈 서울시장 탓'이라는 취지로 공세 방향을 틀고 있다.이와 관련해 오 시장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부동산 공개 토론을 제안했지만, 정 대표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딱한 것은 알겠다. 특검 수사 받기도 힘들 텐데 변호사와 수사 대비 토론에 집중하라"라면서 거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