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무·USTR 등 美 핵심 부처와 동시 협상"APEC 계기 타결 예단 안 해… 국익 중심 유지"
  • ▲ 김용범(오른쪽)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워싱턴 D.C.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김용범(오른쪽)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워싱턴 D.C.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6일 미국 측이 관세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시사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한미 양국 간 3500억 달러 대미투자 협상과 관련해 양해각서(MOU) 문구를 최종 조율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 관리예산국을 방문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실장은 "협상은 김정관 장관과 러트닉 상무장관이 주로 진행하고 있는데, 여러 부처가 관련돼 있다"며 "특히 우리가 외환시장 문제 등을 제기했기 때문에 미 재무부도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는 미국 내 관련된 부서들이 서로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는 그런 인상은 안 보였다"며 "이번에는 미국도 마찬가지로 미 재무부, 그다음에 상무부가 아주 긴밀하게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협상은 산업부가 주도하고 있고, 베선트 재무장관은 구윤철 부총리가, 그리어 대사는 여한구 통상본부장이 각각 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기간으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두 모이는 시기이고, 우리가 목표로 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산업부 장관이 러트닉 장관과 면담이 잡혀 있을 때 모든 장관이 워싱턴에 가기 때문에 논의를 같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입장을 서로 조율하고 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저도 같이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답변드리기 어렵다"며 "외환시장 관련 여러 부분에서 미국 측과 상당 부분 이해 간극이 좁혀졌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다시 '한국이 3500억 달러를 선불로 합의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외국 정상이 한 발언에 대해 우리가 토를 달거나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여러 가지 내용을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하는 과정 중 하나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APEC 정상회의 계기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정 시점을 예단하지 않는다"며 "APEC은 양국 정상이 만나는 기회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활용하자는 공감대는 있지만, 국익과 국민 이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현재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