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 3.0 추진계획 발표…입시 위주 콘텐츠 전면 개편AI 시대 맞춰 진로탐색·직무 역량까지 지원중고생 대상에서 청년·취업준비생까지 확대직장인·중장년층도 활용하도록 평생교육 체계로 전환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런 3.0'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런 3.0'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동안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원해온 서울런을 직장인과 중장년층도 쓰는 전 시민 생애설계 도구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4일 '서울런 3.0'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모든 연령대가 계속해서 역량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며 "서울런은 청소년과 취약계층을 넘어 전 시민이 애용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서울런 4.0, 5.0 등 꾸준한 개선 과정에서 시내 평생교육기관, 대학 등과의 협업해 전 연령이 활용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학습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 서울런 3.0 계획 발표자료 일부
    ▲ 서울런 3.0 계획 발표자료 일부
    서울시는 이날 서울런의 기능과 대상을 확대한 '서울런 3.0'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주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능 강의와 1:1 멘토링을 제공하는 입시 대비 플랫폼의 성격이 강했지만 개편을 통해 진로 탐색과 취업 준비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청년층까지 이용 대상을 확대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서울시는 우선 서울런의 목적을 진학 중심에서 벗어나 진로 탐색, 재능 계발, 사회 진출 역량 강화까지 포괄하는 성장형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총 4단계로 구성된 진로캠퍼스가 신설돼 로봇, 드론, AI, 바이오, 항공 등 유망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음악·미술·무용 등 예체능 실기 교육도 국민대 등과 협력해 방학 기간 중 재능 탐색 과정을 운영한다.

    고학년과 대학생 등 사회 진입 단계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새롭게 구성됐다. 현직 변호사, 개발자, 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직무 멘토링이 매월 제공되며 갈등관리·협업 등 직무 기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우는 실전형 특강도 신설됐다. 

    오 시장은 이 같은 콘텐츠 확장이 "입시 → 진로 →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형 구조를 처음으로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AI 기술도 적용된다. 2026학년도부터 도입되는 AI 진로·진학 코치는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수시·정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고 대학별 평가 요소를 맞춤형으로 안내한다. 

    또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단어장 자동 생성, 예상문제 출제, Q&A 응답, 이미지·영상 콘텐츠 제작 등의 학습 보조 기능도 제공된다. 

    내년 3월부터 고등학생 이상 서울런 회원 2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의 1:1 멘토링 체계도 대폭 개편된다. 멘토 1인당 1과목만 지원할 수 있었던 방식에서 벗어나 멘티가 원할 경우 최대 두 과목에 정서지원 멘토링까지 병행해 최대 3명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독서·논술 지도, 실시간 맞춤형 코칭, 퇴직 교사·강사를 활용한 시니어 멘토링 등도 새롭게 도입된다. 멘티 경험이 있는 청년이 멘토로 다시 참여할 경우 장학금과 대외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멘토 시스템도 마련된다.

    서울런은 기존에는 중위소득 60% 이하 가구의 청소년이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중위소득 80% 이하까지 확대되고 다자녀 가구, 국가보훈 대상 손자녀, 지역아동센터 이용 청소년 등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지원 대상은 약 12만 명에서 17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 공간도 온라인 중심에서 오프라인 중심으로 확장된다. 서울시민대학, 50플러스캠퍼스, 사이버대학 등 시내 30여 곳에 서울런 캠퍼스를 조성해 대면 특강, 진로교육, 예체능 실기 수업 등을 병행 운영한다. 

    고려대 등과 협력해 이공계 대학 신입생을 위한 프리스쿨반을 운영하고 초등 1~2학년을 위한 맞춤형 영어학습 콘텐츠도 새롭게 개발 중이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이번 3.0 개편은 청소년 대상 입시 중심의 서울런을 진로탐색과 취업준비 중심으로 전환하는 실질적인 출발점"이라며 "당장은 새로운 정책 적용과 기능 개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다음 버전(4.0~5.0) 설계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