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비례의원 조국혁신당, 2% 지지율4명 진보당 1%, 3명 개혁신당 3%성 비위·괴롭힘 문제 미진한 대처 논란'강경' 민주당에 갈수록 입지 좁아져
  • ▲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끝까지 간다'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끝까지 간다'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조국혁신당이 지지율 정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 '최대 주주' 격인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활발히 존재감을 드러내려 노력했지만, 당내 성 비위 사건 해결에 대한 미흡함을 노출하면서 정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과의 선명성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시계제로 상태에 놓였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당은 전날 발표된 한국갤럽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2%로 집계됐다. 2주 전(4%) 대비 2%포인트, 전주(3%) 대비 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41%, 24%를 기록했다. 아울러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3%와 1%로 조사됐다.

    조국당의 지지율은 의석 수 4석인 진보당, 3석인 개혁신당과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뼈아플 수밖에 없다. 조국당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12명을 보유, 제1야당인 국민의힘 다음으로 많은 의석 수를 갖고 있다.

    조국당이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때 비례대표 정당별 득표율 24.25%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조국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던 '호남 지역'에서마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조 비대위원장의 특사 소식이 들려온 8월 2주차(12~14일)부터 9월 3주차(16~18일)까지 호남 지역 정당 지지도 추이를 보면, 조국당은 10%→11%→5%→6%→7%→3%로 나타났다. 조 위원장이 8·15 특사로 출소하면서 11%를 찍은 뒤에는 급락한 지지도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조국당의 지지도가 정체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조기 등판한 조 비대위원장의 광폭 행보와 그에 따른 논란과 당내 성 비위·괴롭힘 사건에 대한 당의 초동대응 실패 등이 꼽힌다.

    조국당의 성추행·성희롱 및 괴롭힘 사건은 지난 4월부터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당은 외부 조사기관 등을 통해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입장이었다.
  • ▲ 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 ⓒ이종현 기자
    ▲ 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 ⓒ이종현 기자
    하지만 성 비위 피해자인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지난 4일 당의 수습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당의 '간판'인 조 위원장이 복귀했지만, 당의 지지부진한 대응과 피해 회복 지원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강 대변인과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강 대변인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조 비대위원장과 지도부의 태도가 책임 회피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조 비대위원장은 "당시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었다"며 "할 역할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강미숙 조국당 여성위원회 고문은 지난 5일 "조국혁신당은 좋든 싫든 조국의 당"이라며 "비당원이어서, 대표가 아니어서, 최고위원이 아니어서라는 조국 전 대표의 틀릴 것 없는 말씀에 더는 버틸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의 기자회견 사흘 만인 지난 7일 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고 조국당은 지난 14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출범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저부터 통렬히 반성하겠다"면서 "책임지고 피해자의 상처 치유, 온전한 보상, 재발 방지,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선명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조국당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청래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비롯해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및 탄핵론, 사법·언론개혁에 강경 드라이브를 걸면서 조국당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조 비대위원장이 범여권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띈다.

    지난 19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조 비대위원장은 8%,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를 기록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각각 4%를 얻었고, 김민석 국무총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각각 3%, 오세훈 서울시장은 1%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와 달리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서 조 비대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에 "조국의 인지도가 높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지금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는 인지도 조사"라며 "부정적인 이슈든 긍정적인 이슈든 조국의 이름이 계속 입방아에 오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생각나는 이름을 부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 지지도 조사 또한 현존하는 정당 개수가 다섯 손가락에 꼽히기 때문에 생각나는 정당이라는 건 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