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구속 후 4번째 소환조사건진법사 전성배도 구속 후 첫 출석구속심사 포기한 전씨 혐의 인정할 경우 대질신문 가능성도
  • ▲ '통일교·공천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뉴데일리DB
    ▲ '통일교·공천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뉴데일리DB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5일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동시에 불러 조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나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12일 구속된 이후 네 번째 소환조사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4일과 18일, 21일 총 세 차례 김 여사를 불러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조사 역시 특검팀이 그동안 확보한 증거물과 관련자 진술을 제시하며 김 여사를 압박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이 이달 31일 끝나는 만큼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이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통일교 사이의 연결고리로 꼽히는 전씨도 이날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 21일 구속 이후 첫 소환이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준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거론됐다. 전씨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물품과 청탁성 요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않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전씨가 지난 21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하고 구속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특검팀 조사에 협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씨 측은 당시 "본인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고, 당연히 본인도 잘못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구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영장심사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전씨가 이날 조사에서 기존 입장을 바꿔 혐의를 인정할 경우 특검팀이 김 여사와의 대질신문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