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주 연속↓ … 수도권·중도·청년 이탈"조국·윤미향 영향"에 민주당 "복합 요인"20대 지지 2주 새 급락, 중도층 같은 비율 추락호남서도 8%p 하락, 정청래 강경 노선도 한몫
-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3개월도 안 돼 '허니문' 종료 위기를 맞았다. 지지율이 2주 연속으로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국정 동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진 탓이다. 논란의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이 도화선이 됐지만, 정권 교체 후 계속된 정부와 정청래 대표 체제의 여당이 벌이는 일방 독주 또한 민심 이반을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날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51.1%로 집계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5.4%포인트 하락했고, 2주 전(63.3%)보다는 12.2%포인트나 빠진 수치다.2주간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수도권·중도·청년층'의 민심 이탈 추세가 뚜렷했다. 이 대통령과 여당의 핵심 텃밭인 호남에서도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우선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 정권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 수도권(인천·경기)에서는 지난 2주간 지지율이 66.8%→61.9%→50.9%로 떨어지며 급락세를 보였다.공정 이슈에 민감한 20대와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하지만 학부모층이 가장 많이 분포된 40·50세대에서도 지지율 하락폭이 컸다.20대에서는 지난 2주 사이 16%포인트 떨어졌고(50.4%→43.5%→34.4%), 40대는 같은 기간 13.5%포인트(76.5%→70.0%→63.0%), 50대에서는 15.4%포인트(74.6%→66.0%→59.2%) 하락했다.이념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2주 사이 13.2%포인트 빠지며(65.4%→58.8%→52.2%) 하락 곡선이 가팔랐다.눈에 띄는 점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 '호남'마저도 같은 기간 지지율이 8.7%포인트 빠지며(81.7%→78.2%→73.0%) 지지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진보층의 지지율은 전주 조사에서는 다소 반등하는 듯했지만(85.1%→85.6%→82.0%) 2주 전에 비하면 3.1%포인트, 전주 대비 3.6%포인트 떨어졌다.정치권에서는 자녀 입시 비리 논란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위안부 할머니 기부금 횡령으로 파문을 일으킨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광복절 특사가 이 대통령의 지지율에 치명타를 입혔다는 분석이 나온다.또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논란과 정부·여당의 주식 양도소득세 개편안 발표, 이춘석 전 법제사법위원장의 차명 거래 의혹 등 문제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누적 요인으로 지목된다.아울러 여당 독주에 따른 민심의 경고를 외면한 것이 지지율 하락을 부른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강경일변도 행보도 민심을 자극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정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5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악수도 사람하고 악수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제1야당 패싱을 예고했다. 전날에는 "1919년 건국 부정은 내란"이라고 주장하는 등 역사관마저 민주당 입맛에 맞지 않으면 '내란'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국정 시스템을 뒤흔들 수 있는 논란의 법안 또한 의석 수를 내세워 전광석화처럼 강행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뚫고 방송법을 통과시켰고, 이번주에는 방송2법, 노란봉투법, 상법 2차 개정안 등을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이른바 '검찰개혁법' '언론개혁법'도 오는 10월쯤 통과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
- ▲ ⓒ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지난 15일 진행된 이른바 '국민임명식'도 악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정욱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어벤저스전략회의'에서 "국민임명식 갔다 온 민주당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리가 엄청 비었다고 한다"며 "민주당 전직 의원이 '이거(국민임명식) 하고 나면 지지율이 급락할 것이다, 국민이 지금 안 그래도 어렵고 힘든데 이런 걸 왜 하느냐'고 했다"고 전했다.박용찬 전 국민의힘 공보메시지단장은 전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실망"이라며 "잠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겠지, 이렇게 안이하게 생각했다가는 국정 운영에 크나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이어 "40%대로 떨어지면 완전히 양상이 달라진다"며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도 "지지도 확보를 위한 깊은 고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경고했다.서 소장은 같은 방송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라는 점을 근거로 "국정 전반이 위기라는 수치라고 받아들이기는 조금 어렵다"면서도 "새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동력을 어느 정도 채워 놓고 내년 정도에 사면 복권 문제를 해결하는 게 훨씬 더 낫지 않겠냐라는 지적이 지지율에서 볼 수 있는 우려였다고 본다"고 진단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굴욕적인 관세 협상에 이어 방송장악법, 파업조장법 등 입법 폭주로 불을 붙이더니 조국, 윤미향의 사면으로 기름을 부었다"고 비판했다.장 후보는 "이재명이 용서한 조국을 국민은 아직 용서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이재명 정권은 조국과 윤미향을 사면시킨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하지만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에 대해 "조국·윤미향 사면이 변수가 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반박했다.부승찬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지지율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국민의힘에서 전당대회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일정 부분 쏠림 현상이 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민주당은 또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이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한미·한일)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잘해 지지율은 언제나 반등하고 복원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한편, 기사에 인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