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미국에서 바르셀로나-비야 레알 정규리그 개최 추진해외에서 정규리그가 열리는 건 이번이 최초레알 마드리드 "공정성 훼손하는 것" 비판
  • ▲ 페레즈 회장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가 라리가의 미국 개최에 강력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연합뉴스 제공
    ▲ 페레즈 회장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가 라리가의 미국 개최에 강력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연합뉴스 제공
    스페인 '최고 명가' 레알 마드리드가 분노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스페인 라리가가 미국 경기 개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최근 바르셀로나와 비야 레알의 2025-26시즌 라리가 17라운드를 오는 12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개최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 승인만 거치면 라리가 사상 처음으로 국외 개최가 성사된다. 또 유럽 정규리그가 해외에서 열리는 것도 처음이다. 스페인 슈퍼컵, 이탈리아 슈퍼컵 등이 해외에서 열린 적은 있었지만 정규리그는 없었다. 

    페르난도 로치 알폰소 비야 레알 회장은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기회는 꼭 잡아야 한다. 우리는 축구와 비야 레알의 브랜드를 확장해야 한다. 많은 유럽 클럽들이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발이 강하다. 특히 라리가 '최고 명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가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 번 물꼬가 트이면 다른 팀들 역시 해외 경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첫 시도부터 막을 의지를 보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성명을 통해 "라리가를 미국에서 치르는 계획을 강력하게 거부한다.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선례를 만드는 것이다. 이 제안이 실행된다면 그 결과는 너무 심각할 것이며, 세계 축구계에 부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리그 경기를 치르는 것은 경쟁의 균형을 깨뜨리고, 해외에 나가는 클럽에게만 부당한 스포츠적 이점을 주는 것이다. 경쟁의 공정성을 위해 모든 경기는 모든 팀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 계획은 평등을 깨고, 결과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이다. 스포츠 공정성에 명백한 악영향이다. 철회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축구 서포터 연합 역시 "이 제안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 이것이 실행될 경우 법적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