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40㎜ 넘는 폭우 … 호남·경남·경북까지 피해 확산중대본 비상단계 2단계 격상 … 위험지역 통제·사전 대피령5일 새벽까지 강한 비 예보 … 일부 지역 100㎜ 이상 쏟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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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지난달 중순 기록적 폭우 피해를 입은 남부지방에 또다시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전남 무안에서 1명이 숨지고 2500여 명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4일 오전 4시 30분 기준 부산, 광주, 충남, 전남, 경북, 경남 등 6개 시도 27개 시군구에서 1836세대 2523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중 1820세대 2498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한 채 임시 대피소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는 전남 무안에 가장 큰 피해를 줬다. 무안 지역 누적 강수량은 3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289.6㎜에 달했다.

    오후 7시 10분부터는 한 시간 동안 142.1㎜의 폭우가 쏟아지며 산사태 주의보까지 발령됐다. 오후 8시께는 6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광주와 호남권 일대에도 시간당 80~11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전북 군산 어청도 240.5㎜, 경남 합천 212.7㎜, 경남 산청 지리산 200㎜, 광주 197.9㎜, 경북 고령 196.5㎜ 등의 강수량이 집계됐다. 충청권에도 50~150㎜의 비가 내렸다.

    행정안전부는 3일 오후 6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뒤 같은 날 오후 11시 2단계로 상향했다. 관계기관과 지자체에 위험지역 통제와 주민 사전대피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기상청은 5일 새벽까지도 전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4일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수도권은 경기동부 5~30㎜, 서울·인천·경기서부 5~10㎜가 예상된다.

    강원도는 내륙과 산지에 10~50㎜, 동해안에 5~30㎜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은 충북 10~60㎜, 대전·세종·충남내륙 10~40㎜, 충남서해안 5㎜ 미만이 예상된다.

    전라권은 광주·전남·전북 10~60㎜이며 전남동부에는 80㎜ 이상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경상권은 부산·울산·경남 30~80㎜, 많은 곳은 울산·경남중·동부내륙에 1~20㎜ 이상, 대구·경북남부는 20~80㎜(많은 곳 100㎜ 이상), 경북중·북부는 20~60㎜의 비가 예보됐다.

    울릉도·독도에도 20~6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산지에 20~60㎜, 나머지 지역은 5~40㎜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날씨는 5일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같은 날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9~34℃, 체감온도는 33℃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