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내년 6월 28일…'함께, 더 멀리' 슬로건 아래 동시대 예술과 소통'창극중심 세계음악극축제' 등 브랜드 신설, 박인건 "K-컬처 시작은 기초예술"
  • ▲ '2025-2026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채치성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송승환 배우, 박인건 국립극장장,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국립극장
    ▲ '2025-2026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채치성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송승환 배우, 박인건 국립극장장,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국립극장
    국립극장은 8월 20일부터 내년 6월 28일까지 313일간 '2025-2026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을 이어간다.

    이번 시즌에는 △국립창극단 '심청'·'효명', 국립무용단 '귀향',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가요',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 무장애공연 '좋으실 대로' 등 신작 25편 △레퍼토리 9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8편 총 72개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61편에 비해 11편이 늘어났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2026 레퍼토리 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면 갓, 도포, 까치, 호랑이 등 한국적인 것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한국 문화의 위상이 과거와 상당히 다르다고 느낀다"며 "K(케이)-컬처의 시작은 기초예술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 ▲ 국립창극단 '심청' 이미지.ⓒ국립극장
    ▲ 국립창극단 '심청' 이미지.ⓒ국립극장
    국립극장은 '함께, 더 멀리'라는 슬로건 아래 동시대 예술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극장을 지향한다. 그 일환으로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의 전통 기반 음악극을 모은 '창극중심 세계음악극축제'(9월 3~28일), 국립무용단을 중심으로 전국 10개 국공립·지역 무용단이 꾸미는 '2025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10월 30~31일)를 신설했다.

    전속단체의 새로운 시도도 이어진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 '심청가'의 익숙한 서사를 뒤집고, 주인공을 사회적 약자의 상징으로 그려낸 신작 '심청'(9월 3~6일 해오름)을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AI 작곡 기술을 활용한 창작 집단 포자랩스와 협업해 인문학 콘서트 '공존'(2026년 6월 26일 달오름)을 초연한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는 국립무용단은 '거장의 숨결'(12월 17~18일, 20~21일)을 통해 창작춤의 거장 조흥동·배정혜·김현자·국수호의 대표작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창극단의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가제, 26년 2월 4~5일)는 명인들의 소리를 해설과 감상하는 공연으로, 전통과 함께 해온 이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공동주최 공연으로 △전유오 춤·소리·어울림 '토지'(10월 2~3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더 벨트'(11월 6~9일) △국립극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11월 21~30일), 국립극단 '조광화의 신작'(가제 5월 22~31일) △나인스토리 '더 드레서'(12월 27일~26년 3월 1일) △에이콤 '몽유도원'(1월 20일~2월 22일) 등이 주목할 만하다.
  • ▲ 연극 '더 드레서' 공연.ⓒ국립극장
    ▲ 연극 '더 드레서' 공연.ⓒ국립극장
    연극 '더 드레서'는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이 원작이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당시, 노배우와 그의 의상 담당자가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배우 송승환(68)이 초·재·삼연에 이어 '선생님' 역을 맡는다.

    송승환은 "명동에 국립극장이 있던 시절, 1968년 극단 광장의 '학마을 사람들'로 연극 데뷔했다. 남산에 국립극장이 지어진 후 '더 드레서'로 57년 만에 국립극장 무대에 처음 서게 되는데,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다"며 "민간 단체와 국립극장의 협업이 연극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진행된 국립창극단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 국립무용단 '안무가 프로젝트', 국립국악관현악단 '작곡가 프로젝트' 등 전속단체별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는다. 창극콘서트 '토선생, 용궁가다'(9월 25~26일)와 국립국악관현악단 '청풍국악'(12월 26일)을 통해 청년예술단원의 성장도 만날 수 있다. 

    시즌 티켓은 두 차례에 걸쳐 판매된다. 올 하반기 공연은 오는 15일 패키지 티켓을, 18일부터 개별 공연 티켓을 국립극장 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패키지 티켓은 최대 60%, 조기 예매는 최대 3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2026년 상반기 공연의 티켓 판매 일정은 11월 중 별도 공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