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레알 마드리드와 PSG 클럽월드컵 4강이강인, 마요르카 시절 레알 마드리드 격파 경험 있어이 경기 승자는 첼시와 결승 맞대결
  • ▲ PSG와 레알 마드리드가 클럽월드컵 4강을 앞둔 가운데 PSG 이강인 출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PSG와 레알 마드리드가 클럽월드컵 4강을 앞둔 가운데 PSG 이강인 출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결승전'이 펼쳐진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은 오는 10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클럽월드컵 4강전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승에 진출한 팀은 잉글랜드 첼시와 마지막 결승전을 펼친다. 

    유럽 최강팀의 맞대결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의 '황제'다. 유럽 최고의 대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5회로 역대 1위다. 압도적인 1위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클럽월드컵에는 '유럽 챔피언'만 참가할 수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래서 클럽월드컵 우승 횟수도 역대 1위다. 총 5회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맞서는 PSG는 새로운 황제 등극을 노리는 클럽이다. 지난 시즌 PSG는 클럽 최초로 UCL 우승을 차지했다. UCL 우승 막내팀이다. 그리고 클럽월드컵은 첫 출전이다. '황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세대 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려 한다. 

    두 팀 모두 세계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한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킬리안 음바페,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등이 포진했고, PSG에는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있다. 

    두 팀이 마지막으로 맞붙은 것은 2011-22시즌 UCL 16강이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PSG를 꺾고 다음 단계로 올라섰고, 결국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는 PSG가 대대적인 개혁을 이뤄내기 전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부임 후 젊은 피를 앞세운 매력적인 팀으로 변모한 PSG를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에 처음 상대한다.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황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PSG를 경계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간판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는 FIFA와 인터뷰에서 "PSG는 정말,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그들은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라는 것을 증명했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PSG를 경험한 이가 있다. 최근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다. 지난 시즌 UCL 16강에서 리버풀은 PSG의 벽에 막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지난 시즌 UCL 16강에서 PSG와 격돌한 경험이 있다. PSG는 정말 훌륭한 팀이었다. 이번 경기는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힘든 경기를 열심히 준비할 것이고, 최고의 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이강안.ⓒ연합뉴스 제공
    ▲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이강안.ⓒ연합뉴스 제공
    한국의 이강인은 레알 마드리드전에 출전할 수 있을까. 

    이강인은 이번 클럽월드컵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다. B조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었다. 이 경기가 이강인이 가장 활약한 경기였다. 

    2차전 보타포구(브라질)전에서 후반 34분 교체 출전한 뒤 3차전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전에 결장했다. 16강 인터 마이애미(미국)전에 후반 25분 교체 출전하며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8강 바이에른 뮌헨(독일)전에 또 결장했다. 

    확고한 주전이 아니다. 또 확고한 교체 자원도 아니다. 간판 공격수 뎀벨레가 부상에서 돌아온 이상, 이강인의 출전 기회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이강인이 레알 마드리드를 격파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강인에게는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뜨린 기억이 있다. 

    2022-23시즌 라리가 20라운드에서 마요르카는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스페인을 놀라게 한 파란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나초 페르난데스의 자책골이 터졌다. 당시 이강인은 마요르카의 에이스였다. 선발 출전해 당당히 레알 마드리드와 맞섰다.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직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마요르카는 1-4로 대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당시 이강인은 1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황제' 앞에서도 물러나지 않았던 이강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PSG는 3년 만에 격돌한다. '황제' 레알 마드리드를 경험한 PSG의 젊은 선수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축구에서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승리 요인으로 작용하는 법이다. 레알 마드리드 격파 경험을 장착한 이강인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