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이재명 단일화 사실상 무산'준찍명' 내걸고 표심 분산 막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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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는 흐름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3자 구도를 전제로 '전략투표' 카드를 꺼내 들고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준찍명'(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당선된다) 기조를 앞세워 우파 표심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제21대 대선 사전 투표(29~30일)를 하루 앞두고 우파 진영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지며 3자 대결 구도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선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사전투표 전날을 지목해 왔고, 국민의힘은 사전 투표 시작 시점인 29일 오전 6시를 최종 시한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시한을 앞두고 거듭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대선이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그는 지난 27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 반전의 역사 위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단일화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같은 날 김문수 후보 측은 마지막 3차 TV 토론회가 끝난 뒤 김 후보가 이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와 별도 회동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이는 2022년 3·9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마지막 TV 토론 직후 회동해 다음 날 새벽 전격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한 사례와는 대조적이다.이번 대선 최대 변수였던 '반명(反이재명) 단일화'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여론조사 공표 금지·TV 토론 종료로 각 후보의 총력 유세전만 남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3자 구도 정면 돌파에 나선 모습이다.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같은 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 후에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과거 일에 대해서는 저희가 사과하고 우리 당이 반성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정치인이고 지도자라면 개인적 감정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이는 전날까지만 해도 "단일화의 전제조건을 제시해 달라"고 개혁신당에 공개 제안했던 흐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으로, 국민의힘이 단일화 추진과 동시에 독자 완주 가능성에도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국민의힘은 여론조사상 3위인 이준석 후보에게 표를 주면 사표(死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2위인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모아 이재명 후보를 저지하자는 '전략투표'를 추구하고 있다. 이른바 '준찍명' 기조를 앞세워 반명 유권자 결집에 나서는 것이다.김상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이번 중도 보수층의 투표 정서는 '반이재명 선거'다. 결과적으로 여론 조사에서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도 사표 방지 심리가 발동할 것"이라며 우파 유권자의 전략적 투표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날 "사표론은 늘 제기되는 것이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제3정당의 역량"이라며 사표론을 정면 돌파하고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