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설서 청년·육아·노인 복지 공약 제시"가족 덕 많이 봤다 … 지금은 결혼도 어려워""아이 기르는 일이 행복한 나라 만들어야"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를 8일 앞둔 26일 경기 오산역광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경기 오산=이종현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를 8일 앞둔 26일 경기 오산역광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경기 오산=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6일 "평범한 가족을 이루고 지키는 일조차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국가가 든든한 울타리가 돼 아이 낳고 기르는 일이 행복한 나라, 노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복지국가 구상을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TV 대통령선거 방송연설에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풀어내며 청년·육아·노인 복지 공약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평생 노동운동과 공직 생활을 하며 아내 덕, 가족 덕 많이 보고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나는 돈 버는 데 영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며 "국회의원 세 번, 도지사 두 번, 장관까지 했지만 25평 아파트 하나가 전 재산이다. 공직생활을 하며 작은 규정 하나까지 악착같이 지키다 보니 아무리 해도 재산을 불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들처럼 넉넉하진 못했지만 아내는 단 한 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다"며 "오히려 제 소신과 의지를 늘 응원해주며 청렴하고 소박한 삶으로 저를 도와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렇게 가족 이야기를 말씀드리는 건 평범한 가족을 이루고 지키는 일조차 매우 어려운 시대가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우리나라 출생률이 OECD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인구 절벽이 눈앞에 닥쳐 있다. 청년들이 출산은커녕 결혼조차 힘들어한다. 저 김문수가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청년의 첫 출발을 가볍게 하겠다"며 "저는 신혼을 봉천동 산동네 단칸방에서 시작했는데 아이까지 낳으니 하루하루 사는 게 고달팠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 청년들이 그런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결혼 3년, 첫 아이 3년, 둘째 아이 3년 등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하는 '청년결혼 333주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육아 부담 완화 공약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아내가 힘들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모습에 함께 탁아소 사업을 시작했고 이것이 어린이집의 시초가 됐다"며 "유연근무제, 육아휴직, 유급 자녀돌봄휴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초고령사회 대응책으로는 어르신 데이케어센터 이용 시간 확대,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실버타운·고령자 복지주택 확대, 노인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국가가 가족 울타리가 되어 아이 낳고 기르는 일이 행복한 나라, 노후 걱정 없이 하루하루 든든한 나라, 안심할 수 있는 평생 복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가족을 지키는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선물해 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