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개혁신당, 단일화 변수 남았지만국힘 "전제 조건 제시해 달라" 구애 속이준석, 대선 완주 의사 밝히며 선그어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 막판 단일화 변수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범우파 결집을 고리로 단일화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개혁신당은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국민의힘은 단일화 1차 시한을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4일까지로 정했다. 하지만 두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진척되지 않으며 국민의힘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8일까지를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총통의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우파 연대, 반(反)이재명 정서, 정치 개혁 등을 거론하며 이준석 후보의 '화답'에 기대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당정 협력, 당통 분리, 계파 불용'의 3대 원칙을 통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단일화 성사를 위해 공동정부 구성과 100% 개방형 국민경선을 제안했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 재임 당시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 끝에 탈당한 만큼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대선 정국에서 기존 입장을 선회한 이유로 개혁신당과 단일화 협상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 개혁신당은 단일화 없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연성 지지층을 흡수하는 '동탄 모델'을 통해 3자 구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김 후보가 사퇴하고 투표용지에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로 간소화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이준석 후보가 이날 개혁신당 당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의 후보(김문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며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의 최측근인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100% 단일화는 없다"며 "유일한 필승카드는 이준석 후보 지지로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개혁신당과 연대는 필요하지만 불투명한 단일화에 매몰돼서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은 선거 기간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은 크지만 이준석 후보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단일화에 목매달거나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2017년 대선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지지율 16%를 기록했으나 본선에서 24%를 득표한 점을 거론했다. 이어 "107명의 국회의원들이 남은 8일 동안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