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등·연금·의료 등 … 오늘 밤 8시 토론후보들 일정 최소화, 토론 준비에 총력이재명 복지 공약에 '포퓰리즘' 공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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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지난 5월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각각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제21대 대선 후보들이 23일 사회 분야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포퓰리즘 정책을 정조준할 전망이다. 후보들은 이날 일정을 최소화하고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번 토론이 범우파 지지율 반등에 이어 판세를 뒤흔들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대선 후보들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되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차 초청 토론회에서 사회 분야를 주제로 격돌한다. 이번 토론에서는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을 논의한 뒤 '초고령 사회 대비 연금·의료 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주제로 공약 검증을 한다.정치권 안팎에서는 포퓰리즘 논란이 제기된 이재명 후보의 복지 공약이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지만 이재명 후보의 정책적 허점을 공략하는 데 있어서는 공조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앞서 이재명 후보는 22일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가 책임지는 기본사회로 나아가겠다"며 대통령 직속 기본사회위원회 설치를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아동수당 지급 확대, 고용보험 적용 확대,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 지역화폐 활성화 등을 제시했고, 주택·의료·교육 분야에서도 민간 시장보다 국가 재정 주도의 공공 지원을 강조했다. 또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주 4.5일제의 단계적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문제는 이런 대규모 복지·재정 공약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재정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무슨 돈으로 하느냐는 질문이 이미 수차례 제기됐지만 이 후보는 여전히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포퓰리즘을 넘어 국가 재정의 건전성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지난 1차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AI 산업 육성을 위한 100조 원 투자'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을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이준석 후보는 "세부 계획도 없이 100조 원을 쓰겠다는 말 잘 들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도 토론에서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정조준하며 공세를 가했다.이재명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실책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둘 전망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휘말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고 밝혔다.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2차 토론에서는 노동 분야가 다뤄지는데 김문수 후보는 노동운동과 노동부 장관 경험이 있다"며 "강점을 가진 영역에서 깊이 있는 메시지를 보여준다면 지지율 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이재명 후보는 '커피값 120원' 발언처럼 논란이 됐던 실수들을 의식해 방어에 집중하고 실책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토론은 1~2%의 지지율 반등이 절실한 후보들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는 무대"라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18일 경제 분야를 주제로 첫 토론을 치른 후보들은 오는 27일 정치 분야를 주제로 마지막 TV 토론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