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노무현처럼 외롭지만 옳은 길 가겠다""굴곡진 선택의 지점에서 어려운 길 선택"
  •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개혁신당 선대본 제공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개혁신당 선대본 제공
    '노무현 정신'을 외치며 대선 완주를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봉하마을을 찾아 "큰 덩어리에 의지하기보다는 외롭더라도 옳은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소신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얘기를 꾸준히 했다"며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저희 바로 옆 혜화동 자택에 계셨고 대통령 당선됐을 때도 주변에서 많이 노 전 대통령을 기대하고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03년 미국 유학을 가게 됐을 때 노 전 대통령이 저에게 직접 장학증서를 주면서 했던 말이 기억난다"며 "결국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 나를 위해 큰 일을 하고 이바지해야 한다는 당연한 덕담이지만 22년이 흐른 뒤 대통령 후보라는 자리에 서서 보니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앞으로 잘 실천해서 대한민국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새기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정치를 하면서 여러 갈림길에 서게 될 줄 몰랐다"며 "갈림길에 설 때마다 항상 큰 덩어리에 의지하기보다는 외롭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는 선택을 계속하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면서 여러 인생의 굴곡진 선택의 지점에서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선택했던 노 전 대통령의 외로움, 그 바른 정치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3당 합당을 하자는 주변의 얘기에 주먹을 불끈 쥐고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치던 모습. 그 외 어려운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을 본인의 긴 여정 속에서 마다하지 않았던 모습. 할 수 있다면 계속 그 모습과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남긴 방명록. 개혁신당 선대본 제공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남긴 방명록. 개혁신당 선대본 제공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항상 다른 사람들이 하는 관성에 따른 선택보다는 본인이 옳다고 생각한 선택을 하신 분"이라며 "3당 합당을 거부하고 어려운 작은 당에서의 정치를 선택했을 때 그 마음을 저도 비슷한 길을 따라가 보니 너무 잘 알 것 같다. 항상 어려운 지역구에 도전하면서 본인이 뜻한 가치를 세우고자 하는 그 마음. 저도 비슷한 도전을 여러 번 해 보니 잘 이해한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 끝까지 이준석과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굳혔다. 이 후보는 "야합하는 길이 아니라 언제나 정면 돌파를 선택했던 노 대통령처럼 이번에는 이준석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해 달라"며 "정권 교환이 아닌 진짜 정권 교체, 바로 선 합리적 개혁 정치의 재건, 오로지 실력으로 국민을 설득하는 새로운 정부로써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밤 열릴 TV 토론에 대해 "오늘 사회 분야 토론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사회 갈등과 여러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얘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저는 노 전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여러 사회의 갈등이나 문제, 바꿔야 할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 누구든지 얘기하자, 항상 말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던 정면 승부하는 그런 정치 토론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주한미군 4500명 철수 검토설에 대해서는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주한미군은 미국의 전략적 이해하에 한국에 주둔해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한 축에서는 국방력을 스스로 강화하고 한 축으로는 미국이 안보적 이익에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해 국민에게 최적화된 결과를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