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저동 '똥골마을' 20년 방치 끝 개발월계동은 도로 확장·경전철 개통 등 수혜면목동, 세입자 보상액만큼 일반분양 전환 첫 라례
  • ▲ 서대문구 현저동 1-5 모아타운 조감도 ⓒ서울시
    ▲ 서대문구 현저동 1-5 모아타운 조감도 ⓒ서울시
    서울시가 서대문구 현저동, 노원구 월계동, 중랑구 면목동 등 3개 지역에 총 2215가구 규모의 모아주택을 추진한다. 

    기존 노후·저층 주택지를 주민 제안 기반의 모아타운으로 묶어 중·고층 공동주택 단지로 정비하는 방식이다. 일부 구역은 세입자 손실보상 비용을 반영해 임대주택 비율도 조정된다.

    서울시는 19일 제8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서대문구 현저동 1-5 일대 ▲노원구 월계동 534 일대 ▲중랑구 면목동 86-3 일대 면목역 1·2구역 등 총 4건의 모아타운 관리계획 및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통합심의를 통해 모아주택 약 2215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서대문구 현저동에 366가구, 노원구 월계동에 890가구, 면목역 1구역과 2구역에 각각 464가구와 495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현저동 1-5번지 일대는 과거 똥골마을로 불리던 곳으로 무허가 주택 비율이 85%, 노후건축물 비율이 100%에 달해 20년 넘게 개발이 지연돼온 지역이다. 

    2005년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조합원 동의를 얻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고 이후 절반 이상이 빈집으로 남아 노숙자 유입과 고독사 우려가 제기돼왔다.

    서울시는 이번 모아타운 지정으로 해당 지역 내 소규모 13개 획지를 통합해 하나의 사업구역으로 재편하고 총 366가구의 중층 공동주택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 내에는 안산 도시자연공원과 서대문독립공원을 연결하는 폭 5m 공공보행통로도 신설된다. 통일로 가감속차선 확보, 용도지역 상향, 경사지형에 순응한 건축계획 등도 포함됐다.
  • ▲ 서대문구 현저동 1-5 모아타운 내부 공․폐가 ⓒ서울시
    ▲ 서대문구 현저동 1-5 모아타운 내부 공․폐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534번지 일대는 총 2개소에 89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반지하 비율 83.6%, 노후건축물 비율 79.7%로 주거환경 개선 필요성이 높았던 지역이다. 

    시는 인근 월계로42길을 9m에서 18m로 확장하는 것과 도로 신설, 공원 조성을 통해 기반시설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우이천·영축산 등 인근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건물 높이 제한과 통경축 확보 등을 적용해 자연친화형 정비를 유도한다.

    해당 지역은 1호선 광운대역 인근에 있어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고 향후 경전철 동북선 개통 시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서울시는 이번 모아타운 지정을 통해 난개발 우려가 컸던 저층 주거지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기반시설을 확충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 ▲ 노원구 월계동 534일대 모아타운 위치도 ⓒ서울시
    ▲ 노원구 월계동 534일대 모아타운 위치도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86-3 일대는 기존 사업계획을 일부 수정해 통합심의에 통과됐다. 

    면목역 1구역·2구역은 조합설립인가 전후 기준에 따라 영업·주거 세입자 390명에게 총 69억원의 손실보상을 지급하는 대신 사업 부담 완화를 위해 임대주택 27세대를 일반분양으로 전환했다. 

    2022년 조례 개정을 통해 도입된 '세입자 손실보상에 따른 임대 비율 완화 제도'를 반영한 첫 사례다.

    서울시는 면목동 사업에 대해 "세입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과 용적률 인센티브를 결합한 신속 추진형 모델"이라며 "연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목표로 이주 절차를 거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