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전 FBI 국장 인스타에 등장한 '8647' 조개 껍데기에 해석 분분美 국토안보부 장관 "트럼프 암살 선동…수사 중"
  • ▲ 15일(현지시각)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가 지운 사진(사진 왼쪽)과 삭제 후 올린 해명 글. 출처=제임스 코미 인스타그램 갈무리.ⓒ연합뉴스
    ▲ 15일(현지시각)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가 지운 사진(사진 왼쪽)과 삭제 후 올린 해명 글. 출처=제임스 코미 인스타그램 갈무리.ⓒ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6 47'이라는 숫자가 찍힌 사진을 업로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 암살 선동 혐의로 미국 국토안보부(DHS) 등의 수사 대상이 됐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X(엑스, 옛 트위터) 계정에 "불명예 퇴진한 코미 전 FBI 국장이 방금 트럼프 대통령의 암살을 선동했다"고 주장하며 "DHS와 비밀경호국(USSS)이 이 협박에 대해 수사중이며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앞서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조개 껍데기들이 숫자 '86'과 '47' 모양으로 배치된 사진을 올리고 "해변 산책로에서 본 멋진 조개 배치"라는 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이 숫자가 '트럼프를 암살하라'는 의미의 암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메리엄-웹스터 사전의 '86' 항목에는 '내쫓다(throw out)', '제거하다(get rid of)', '(고객에게)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다(refuse service to)' 등을 의미하는 속어라는 설명이 등재돼 있다. 이 사전은 주석에서 '86'이 최근 '죽이다(to kill)'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으나 용례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47'은 현재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은 코미 전 국장의 게시물이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이 문제에 대한 1차 수사권을 가진 비밀경호국과 비밀경호국 국장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의 게시물이 논란을 일으키자 이를 삭제한 뒤 "아까 해변 산책로에서 본 조개 사진을 올렸는데, 나는 그것이 어떤 정치적 메시지라고만 여겼다"며 "사람들이 이 숫자를 폭력과 연관시킬 지 몰랐고 모든 폭력에 반대하기 때문에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게시했다.

    이 해명은 '86 47'이 "트럼프를 대통령 자리에서 쫓아내자"는 정도의 정치적 메시지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코미 전 국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FBI 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임기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트럼프 집권 1기에 면직됐다.

    당시 FBI는 2016년 트럼프 당시 대선후보 선거운동본부 관계자와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주장을 수사하고 있었다.

    코미 전 국장은 FBI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쓴 뒤 범죄소설 작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