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번복 … 존경하던 김문수 아냐""통상 위기 … 이게 꽃가마 탈 상황인가""11일까지 단일화 희망 버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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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2차 회동을 위해 지난 8일 국회 사랑재로 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의원총회에서 강제 단일화에 반대 입장을 밝히자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가 곧바로 강도 높은 반응을 내놨다. 한 후보는 단일화를 국민의 명령으로 규정하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날 오후 한 후보는 조선일보 유튜브 '두시엔 김광일'에 출연해 "단일화는 몇몇 관련자들의 의견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나라를 살리기 위한 국민과 당원의 엄중한 명령"이라며 "단일화에 대한 기존 입장과 약속을 번복한 김 후보의 태도에 깊은 실망과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한 후보는 서두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대내외적 위기를 조목조목 짚으며 "국제적으로는 관세 폭탄과 지정학적 대변혁이 이어지고 국내적으로는 갈등과 분열, 당파 싸움으로 인해 상황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특히 그는 "야당이 자신들의 대선 후보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왔다고 대법원장 탄핵을 추진하고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한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패하고 야당이 집권하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측할 수 없다"며 "지금껏 재의 요구로 막아온 법안들이 되살아나 정부에 이송되고 결국 공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면서 "선거를 통해 공정한 국민의 심판을 받아 그런 상황을 막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해법의 핵심은 단일화"라고 못 박았다.한 후보는 단일화 논쟁에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자들에게는 논쟁이 재미있을지 몰라도 국민은 지쳐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구에서 만난 시민들도 '제발 싸우지 말고 협치하며 국민을 위해 일해 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한 후보는 김 후보의 과거 단일화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 후보는 평소 존경하던 분"이라면서도 "그저께 어제도 김 후보는 본인의 약속을 전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듯했다"며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18일 동안 22번이나 단일화를 약속했지만 끝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예전에 존경하던 김 후보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된 '꽃가마' 논란에 대해 한 후보는 "저와 10일까지 단일화를 하겠다고 날짜까지 못 박았던 분은 김 후보"라며 "우리나라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고 대외적으로도 트럼프 대통령 등장 이후 전 세계 질서가 흔들리는데 지금 이 길이 꽃가마를 타고 갈 길인가"라고 반문했다.이어 "통상의 ABC도 모르는 발언만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 자리가 꽃가마일 수는 없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고 엄청나게 힘든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정지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한 후보는 "정치의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 수 있어야 한다"며 "정치의 사법화는 결국 사법의 정치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또 그는 "일요일(11일)까지 단일화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누가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