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체제전쟁 … 국정 책임질 사람 필요""이재명 이기기 위해 정체성 확실한 후보이어야"'드럼통 퍼포먼스' 논란… "위기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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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자유민주주의냐, 1인 독재 체제냐. 이번 대선은 체제 전쟁이다."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자유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대선 출마의 기치를 높게 들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향한 날 선 비판과 함께 이번 선거는 자유와 법치, 시장경제라는 국가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한 최후의 전선임을 강조했다."명확한 정체성과 리더십 없이는 이재명과의 승부에서 이길 수 없다"는 나 후보. 그는 문재인 정부의 종전 선언 저지, 백악관과의 외교 경험, 야당과의 협상과 투쟁을 모두 경험한 자신이야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켜낼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자신했다.나 후보는 21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을 체제 전쟁으로 규정한 까닭'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그는 "법치와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졌는데 이념을 포기하고 중도로 넘어간다고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라며 "진짜 자유우파냐의 문제이며 이재명과 싸워서 이기기 위해선 명확한 정체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정을 책임질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나 후보는 최근 이 후보를 겨냥해 스스로 '드럼통'에 들어간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우파 진영에선 '우파 여전사의 기백'이라며 갈채를 보냈지만, 민주당은 '허위 프레임'이라며 나 후보를 지난 16일 허위사실공표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이와 관련 나 후보는 "드럼통 사진은 단지 이 후보 개인을 공격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까지 장악한 1인 독재 체제가 현실화한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형해화될 수 있고 그 위험을 직설적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
- ▲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나 후보는 또 "지자체장이 지역 조폭과 손잡고 방해되는 인물은 죽여 가면서까지 대규모 개발 비리를 저지르는 영화 '아수라'를 보고 이 후보를 떠올린 국민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후보와 민주당이 '드럼통' 퍼포먼스에 긁혔다면 그것은 발끈할 문제가 아니라 처절하게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다음은 나 후보와의 일문일답.-대선 구호로 국민 First, 국익 First를 내걸었다. 구호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지금 세계는 강한 보호주의, 자국 우선주의의 시대에 있고, America First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했다. 미중패권경쟁 시대에서 우리의 권익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시대 흐름에 도태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오직 대한민국 국민과 국익의 관점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다."-국민여론조사 100%로 진행되는 1차 경선 통과가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후보자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가."지금 이 나라에는 정치력과 외교력이 검증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해야 한다. 야당과 싸울 땐 싸우더라도 얻어낼 건 얻어낼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국회 외통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겪으면서 공수처 저지, 패스트트랙 저항 등 수많은 전선에서 싸울 때는 싸우고 협상할 때는 협상하는 정치를 해왔다.지금은 외교가 곧 경제이고 안보다. 문재인 정부의 종전 선언을 두 번이나 저지했던 외교력, 트럼프 대통령 측과의 인맥과 실질 협상 경험까지 미국 워싱턴과 통하는 유일한 후보가 필요하다. 국회도 경험했고 백악관도 경험한 후보, 정치력과 외교력 모두 갖춘 준비된 대통령이 바로 나다."-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복원'을 내걸었다. 향후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협치가 과제로 떠오를 텐데."야당과는 싸울 땐 싸우되 협상할 땐 냉정하게 협상하겠다. 결국 정치는 국민의 삶을 위한 도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제왕적 의회' 곧 민주당의 의회 독재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국정이 현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정을 책임지는 리더는 감정이나 진영 논리에 휘둘려선 안 된다. 싸울 땐 싸우고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정치력, 올바른 의회민주주의와 행정부의 협상이 내가 추구하는 '정치 복원'이다."-경선룰을 발표하자 유승민 전 의원·오세훈 서울시장 등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인사들이 불참했다.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일리 있다. 그러나 우리 당은 설득할 능력이 있다. 중도층은 항상 그 시대의 꼭 필요한 가치를 선택하시는 분들이다. 특히 성장과 실용, 안보와 경제가 중요한 시기 우리의 이념과 가치를 지닌 정책들로 우리가 대한민국 미래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걸 얘기해야 한다. 출마자 중 현장 정치를 가장 오래 한 사람도 나경원이다."-국민의힘 일각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을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한 견해는."이재명 대한민국을 막기 위한 보수 통합과 연대는 필요하지만 '기승전 용병론'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에 기반한 우리의 공약, 우리의 비전과 정책이 있어야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경선 국면에 접어들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그런 이야기를 할수록 대선의 중심에 괜히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우리 당 대통령이 계속 탄핵당하는 상황, 조기 대선으로의 반복은 우리 당의 불행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우리는 결국 우리의 가치, 우리가 만들어갈 대한민국 미래를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출마 선언 후 서울대 도서관 내 설치된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요구했는데."중국의 시진핑 자료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서울대에는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대통령, 경제성장의 박정희 대통령을 위한 자료실이 없다. 세계의 자유주의 리더를 기리는 공간도 없는데 도대체 왜 시진핑 자료실이 있나. 중국은 일종의 이념 침투같이 자신의 체제를 선전하는 행위를 굉장히 정교하게 진행해 왔다.특히 중국은 지금 하드파워도, 소프트파워도 아닌 더 은밀하고 위험한 '샤프파워'(Sharp Power)로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그 선봉에 서 있는 것이 공자학원, 시진핑연구센터, 그리고 서울대 중앙도서관 안에 있는 시진핑 자료실이다. 이는 학문적 외피를 쓴 정치적 침투이며 우리의 정신적 자주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이전부터 자체 핵무장 실현을 언급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체 핵무장과 관련해 반대하고 있는데 이를 설득할 방안이 있나."그러면 어떤 대안이 있겠나. 핵 없는 평화는 환상이다. 트럼프 정부, 미중 갈등 속에서 한미동맹은 유지하되 우리 안보는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 취임 1년 내 미국과 협의해 북핵 환전 폐기를 위한 자체 핵무장을 실현하겠다. 분명한 것은 북핵 폐기를 위한 핵무장이어야 한다. 트럼프 정부의 핵심 인사들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냐'고 한다. 포기시키려면 우리도 갖는 수밖에 없다.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나중은 없다."-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드럼통'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다만 국민의힘이 '이재명 때리기'에 몰두한다는 말도 나오는데."드럼통 사진이 단지 이재명 후보 개인을 공격하기 위한 것인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까지 장악한 1인 독재 체제가 현실화한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형해화될 수 있고 그 위험을 직설적으로 알리고 싶었다. 지자체장이 지역 조폭과 손잡고 방해되는 인물은 죽이면서까지 대규모 개발 비리를 저지르는 영화 '아수라'를 보고 이 후보를 떠올린 국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드럼통' 퍼포먼스에 긁혔다면 그것은 발끈할 게 아닌 처절하게 반성해야 할 일이다."-이번 대선을 '체제 전쟁'으로 규정한 까닭이 무엇인가."개인의 자유를 지키는 시장경제, 국가 정체성을 지키는 법치주의, 국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질서를 세우는 공동체 정신을 지향한다. 진정한 사회 통합은 명확한 헌법 질서 원칙 위에서 가능하다. 법치와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졌는데 이재명의 민주당과 싸워서 이기기 위해선 명확한 정체성, 그리고 국정을 책임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대한민국이 찬탄과 반탄으로 분열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선 후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무엇을 구상하고 있는가."지금 대한민국은 분열을 넘어 체제의 균열을 겪고 있다. 통합을 말하기 전에 무너진 법치와 원칙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이는 입법 독주, 정치 편향성이 의심받는 수사와 재판 그리고 국민 절반이 신뢰하지 못하는 헌법 기관들까지, 이 모든 게 법치의 붕괴와 원칙의 실종을 보여주는 사례다.법과 원칙이 무너지면 사회는 공정이 아니라 힘의 논리로 움직이게 되고 그 피해는 국민이 보게 될 것이다. 말뿐인 통합이 아니라 '원칙 위의 통합' '법치 위의 통합'을 세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힘부터 달라져야 한다. 우리가 가치와 원칙으로 뭉친 정당, 자유와 법치라는 헌법 정신을 지키는 정당으로 서야 국민 통합도 사회 통합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