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첫날 … 朴 "나쁘게 변해" 말에韓, DJ 정부 당시 인연 언급하며 … "변하지 않았다"
  • ▲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 대정부질문(정치)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 대정부질문(정치)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 함께 활동한 점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에게 질의했다. 박 의원은 "잘 아는 사이 아닌가"라며 운을 띄웠고, 한 총리는 "너무나 잘 안다"고 했다. 박 의원과 한 총리는 과거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과 경제수석으로서 활동했다.

    박 의원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거론하며 "한 총리 사모님이 디올백 300만 원짜리 가져오면 받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한 총리는 그러자 "그런 가정을 전제로 해서는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안 사줬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사줘야 하는 것이 되니깐 윤 대통령도 뇌물죄로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 총리는 박 의원의 질의에 "의원님과 저는 그런 얘기를 할 정도의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제가 한 총리를) 경제수석으로서 추천하지 않았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도 극복해 봤다"며 "왜 지금은 (윤 대통령에게) 말씀을 못하나"라고 다그치자, "무엇이든지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이라면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자 "그 순한 한 총리가 요즘 윤 대통령이 싸우라고 하니 국회의원들 질문에 저돌적으로 반항을 하고 있다"며 "제발 옛날의 한덕수로 돌아가라. 그렇게 좋은 한덕수였는데 지금은 나쁜 한덕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는 "저는 변하지 않았다"며 "저는 안 변했다. (박 의원을) 존경하고 같이 말레이시아에 가서 외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국회 개원식 당일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의 생일파티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 "정신 나간 대통령실에서는 왜 하필이면 이 사진을 공개해서 국민 염장을 지르느냐"고 비난했다. 한 총리는 이에 "모든 정권에 걸쳐서 최고였던 박 의원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박 의원이 "그러니 윤 대통령한테 건의해서 나를 (참모로) 데려다 쓰라고 하라"고 하자, 한 총리가 "건의하겠다"고 했다. 둘의 대화에 의석에선 웃음이 터졌다.